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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산업 연착륙위해 암소 도태 늘리되 추격도축 자제해야

GS&J, ‘암소는 도태를 미루고 수소는 출하를 늦추고’ 한우동향 발표

민간농촌경제연구기관인 GS&J는 최근 ‘암소는 도태를 미루고 수소는 출하를 늦추고’란 한우동향을 발표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도축월령에 도달한 한우사육 두수는 많고

코로나 특수 사라져 한우고기 수요는 감소

한우고기 도매가격 하락률 점점 커질 듯

 

 

■ 한우 도축 및 도매가격 동향

 

◆4월 도축두수는 전년 대비 9% 증가=한우 도축두수가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13.2% 증가한 데 이어 4월에도 전년 동월보다 암소는 10.1%, 수소는 8.1%, 전체로는 9% 증가하였다. 암수 모두 4월 도축률이 전년 동월보다 소폭 낮아졌음에도 사육두수가 증가하여 도축두수가 8~10% 늘어났다.

 

◆암소는 도태를 미루고 수소는 출하를 늦추고=도축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암소사육 의향이 여전히 높고, 수소는 출하 월령이 조금 더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소 평균 도축 월령이 작년 4월에는 30.6개월이었으나 올 4월에는 30.9개월로 늘어났고, 2세 이상 암소의 연간 도축률은 작년 4월에 30.1%였으나 올 4월에는 29.6%로 감소하였다.

 

◆도축 월령에 이른 두수 증가율 여전히 높아=올 4월 말일 기준 27~33개월령 수소 사육두수가 모든 월령에서 작년 동월 대비 15~35% 많아 상당 기간 수소 도축두수가 작년보다 증가할 수밖에 없다.
5세 이상 암소 사육두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작년 9월에 9.2%까지 급증한 후 다소 낮아지고는 있으나 올 4월에도 작년 동기보다 8.3% 많아 암소 도태 두수가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암소 사육의향이 현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도축두수가 전년 동기보다 8% 이상 많고, 사육 의향이 냉각되기 시작하면 증가율이 이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이는 댐의 방류량이 적어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으므로 결국은 방류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과 비슷하다.

 

◆한우고기 수요는 감소 추세=2020년에는 코로나로 가정 내 취사가 늘어나 한우고기 도매가격을 전년 대비 10% 정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었고, 1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4~7월에는 도매가격을 추가로 10% 이상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에는 코로나가 추가적인 가격 상승 요인이 되지 못하였지만, 9~12월에는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데다 연말에는 방역수칙이 강화되어 한우고기 도매가격을 전년보다 10% 정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 효과가 작년 12월에는 도매가격을 전년 동기 대비 15.6%나 상승시켰으나 올해 들어 코로나 효과 감소로 도매가격이 올 1~2월에는 작년 동기보다 5.8%, 4월에는 4.1% 하락하는 요인이 되었다.
코로나 효과로 나타났던 한우고기 수요 증가 현상이 점차 사라짐에 따라 앞으로도 작년 대비 가격 하락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암소 도태를 아직도 미뤄 도축두수 증가가 억제되고 가격 하락 폭을 줄이고 있다=송아지 가격이 하락하면 암소사육 농가가 불안감으로 암소도축을 서두르는 추격 도축이 나타나 도축률이 급증하고 가격 파동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그런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도리어 암소 도태를 미루어 도축률이 낮아지고 도축두수 증가와 가격 하락을 억제하고 있다. 그 결과 5세 이상 사육두수가 전년 동기보다 8~9% 많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도매가격 하락률 점점 높아져, 도축률 조절하는 연착륙 전략 필요=한우고기 도매가격이 작년 9월에 kg당 2만2,61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후 하락세에 접어들어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5%, 3월에는 3.9%, 4월에는 7.7% 낮아져 하락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도축 월령에 도달한 한우 사육두수는 많고, 한우고기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여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하락세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우산업이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암소사육 농가가 암소 도태를 늘리되 추격 도축은 자제하여 가임암소 두수가 서서히 감소하여야 한다.

 

■ 송아지 가격과 번식의향 변화

 

◆4월 송아지 가격 작년 동월보다 17.2% 낮으나 3월보다 소폭 상승=송아지 가격은 작년 6월 443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후 급락세를 보여 작년 12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2.1% 낮았고, 올 1월에는 12%, 2월에는 15.5%, 3월에는 19%로 가격 하락률이 커졌으나 4월엔 하락률이 17.2%로 다소 줄었다.

 

◆송아지 입식의향 감소세 주춤=도매가격과 송아지가격을 이용하여 추정한 송아지가격 배율이 2017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은 후 1.1~1.2 수준을 유지하여 입식의향이 높았으나, 작년 8월부터 전년 동기보다 낮아졌다.
여기서 송아지 가격 배율이란, 지난 10년간의 송아지 가격과 도매가격의 평균 비율로 산출한 ‘기준 송아지 가격’과 실제 송아지 가격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1.0보다 높(낮)을수록 입식의향이 지난 10년간의 평균 수준보다 더 높(낮)다고 해석할 수 있다.
송아지가격 배율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이 올 3월에는 작년 동월 대비 0.2% 가까이 하락하여 송아지 입식의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4월에는 하락폭이 0.1%로 낮아져 송아지 입식의향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번식의향은 냉각, 암소 사육의향은 보합세=인공수정액 판매량으로부터 추정한 인공수정률 추세치(12개월 이동평균)가 작년 8~9월 이후 급감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인공수정률이 작년 3월 80.4%에서 올 4월 74.4%로 낮아져 번식의향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암소 도축률 추세치(12개월 이동평균)는 2019년 2월 이후 30% 초반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 말부터 하락하였으나 작년 8월 이후 번식의향이 급격히 낮아짐에 따라 작년 10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암소 사육의향이 급격히 냉각되면 추격 도축으로 이어지므로 한우산업이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암소 도축률이 증가하되, 완만하게 증가하여 사육두수가 서서히 감소하여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농가와 농협은 정보를 공유하며 도태를 조절하는 노력을 하고, 정부는 추격 도축으로 파급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적절한 수준의 안정장치를 준비해야 한다.

 

■ 쇠고기 수입 동향

 

◆4월 수입 쇠고기 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50% 높고 수입량은 2.9% 감소=수입 쇠고기 평균가격은 2019년 12월 kg당 8,245원에서 2020년 10월 7,088원으로 하락 후 작년에 급등하여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3.6%나 높은 1만1,569원/kg이었고, 올 4월에는 1만1,686원으로 상승하였다. 4월 달러 표시 쇠고기 수입가격은 작년 동월보다 36% 상승하였으나 환율이 10% 상승하여 국내 공급가격은 50% 상승하였다.
쇠고기 수입량(통관 기준)은 작년 11월까지 추세적으로 증가하다가 12월에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하였고,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져 4월 수입량은 작년 동월 대비 2.9% 적은 수준이었다.

 

◆수입 쇠고기 가격 상승이 한우가격 떠받쳐=한우고기와 수입 쇠고기의 대체성이 높지 않지만 수입 쇠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수입량은 감소하여 코로나 효과가 사라짐에 따른 한우고기 수요 감소를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 쇠고기 가격 급등으로 한우고기 수요가 늘어나 4월 가격을 약 7.2% 정도 상승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4월 쇠고기 수입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하였지만 소비자 가격은 26.5%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수입 쇠고기 가격이 10% 상승하면 한우고기 가격을 2.7% 정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므로 수입 쇠고기 가격 상승이 최근 한우고기 가격을 7.2% 정도 상승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4월 한우 도매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7.7% 하락하였으나, 수입 쇠고기 가격이 급등하지 않았다면 가격 하락폭이 15% 수준이 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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