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3분기 곡물수입단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농경연에 따르면 식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147.0, 사료용은 155.6으로 전분기대비 11.4%, 6.3%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곡물가가 정점을 기록했던 전년 3분기와 비교하면 식용 곡물은 23.6%, 사료용은 18.6%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3분기 국내에 반입되는 곡물은 국제 가격이 안정됐던 지난 1분기에 구매한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원달러 환율도 연말까지 하락이 예상돼 안정세를 기록할 것으로 농경연은 분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에 대비해 다뉴브강 하구에 운하를 준설하는 등 우회 수출 경로를 마련한 것도 3분기 안정세가 점쳐지는 이유다. 우크라이나는 다뉴브강을 통한 우회 수출 비율을 20%대에서 50%까지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생산량이 전년보다 증가한 점도 물가 안정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밀은 2023~2024년 우크라이나 생산량 감소에도 중국, EU, 인도, 미국 등에서 늘며 전년보다 0.4% 많은 7억9607만톤이 생산될 전망이다. 옥수수는 2023~2024년 미국, 브라질, EU, 아르헨티나 등 주요국 생산량이 늘며 전년보다 6.9% 많은 12억2076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다뉴브강 우회 물류 비용 증가, 러시아의 곡물수출 기반시설 공격 등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뉴브강을 이용한 우회 수출은 기존 흑해를 통한 수출경로 대비 3.3배의 비용, 1.8배의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중단 직후 우크라이나 주산지 곡물 수출기반 시설과 다뉴브항에 대한 폭격 등 공격을 단행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데다 향후 6개월분까지 원료를 확보한 상태여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위기 재발 시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