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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부지 들풀, 사료작물 이용사업 본격 추진

농식품부, 하천부지 활용 조사료 이용시연회 개최

 가격·영양측면 볏짚보다 경쟁력 우위 확인

“사료값 상승 대응 훌륭한 사료원료 가능해”

 

하천 부지에서 자라는 억새 등 들풀을 사료작물로 이용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충남 부여군에서 농협경제지주와 협력해 ‘하천부지 활용 조사료 자원 이용시연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1년만에 20% 가량 가격이 뛴 조사료의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체 원료로 하천 유휴지의 들풀을 활용하는 방안의 가능성을 가늠해보기 위해 열렸다.


올해 국내산 대표 조사료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는 생산 비용 증가와 기후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지난 5월 가격이 kg당 221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8% 상승했다. 수입산 조사료도 미국 항만 지연 및 해상 운임 상승 등으로 인해 페스큐 기준 지난 5월 가격이 톤(t)당 363.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올랐다.


이번에 농식품부가 우수사례로 선정한 부여축협은 140헥타르(ha)의 금강 유역 하천부지 내 들풀을 수거해 연간 875t의 사일리지를 생산하고 이를 325개 농가에 환원해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에 일조했다.
들풀이 가격이나 영양 측면에서 볏짚으로 만든 일반 조사료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부여축협과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만교 부여축협 조합장은 “하천부지 1ha에서 9롤(1롤당 350kg)의 들풀 사일리지가 생산되며, 생산비용은 ha당 약 53만원으로 1롤당 6만원 가량이다”며 “최근 국내산 볏짚 가격이 롤당 7만5000원에 형성되는 것을 고려하면 들풀을 활용한 사일리지는 사료값 상승에 대응해 훌륭한 사료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수 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 연구관은 “하천부지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들풀인 억새는 9월 이전 수확할 경우 조단백질이 최대 11.74%에서 최소 5.18%로 사료적 가치가 볏짚(2.7%)에 비해 우수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국제 곡물값 상승에 대비하고 축산농가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지자체, 농축협 및 관련 협회 등과 함께 조사료 수급 안정을 위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주 1회 정기적으로 조사료 가격 및 국내외 수급 여건에 대한 점검 및 현장 대응 방안을 모색해 왔다. 농식품부는 국내산 조사료의 수급 안정을 위한 하천부지 활용을 위해 하천법 소관 부서인 환경부와 하천 점용 허가를 통해 들풀을 수거하고 사일리지를 제조할 수 있도록 사전 협의를 했다. 향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천부지 등 유휴부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등 조사료 자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입산 조사료 가격 안정화를 위해 2022년 하반기 수입 조사료 쿼터 물량을 최소 20만t 이상 추가 운용할 계획이다. 전남북 등 일부 지역에 편중돼 생산되는 국내산 조사료가 전국으로 원활히 유통될 수 있도록 거점 유통센터를 지원하고 인공건초기, 기밀 사일로 등의 가공시설을 확대해 국내산 조사료의 연중 공급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보는 “정부 차원에서 축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하천부지 등 유휴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및 지원방안에 대해 지속 검토하겠다”며 “축산업계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사료비 절감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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