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월령 23.9개월·생산비 136만원 절감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 등 지원확대 검토
한우 사육기간 단축 매뉴얼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그것은 한우의 사육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유전적 특성을 알아야 하고, 이같은 특성에 최적화된 사육방식이 함께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축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전적 특성을 지닌 한우를 지속적으로 개량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농가부담으로 꼽히는 사료비와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적, 가치지향적 소비를 지향하는 최근 소비자 니즈(needs)도 충족시킬 수 있어 한우소비 확산에도 긍정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농식품부는 최근 단기비육과 온실가스 감축 등 생산혁신을 실천하는 전북 고창군 소재 중우축산을 저탄소 축산물을 판매하는 홈플러스 관계자 등과 함께 방문해 김문석 농장 대표 등 관계자를 격려하고, 사육시설 등 운영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중우축산은 한우 사육기간 단축 및 품질제고 등을 위해 그동안 한우개량, 사양관리체계 개선 등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거세우 평균 출하월령은 23.9개월(2023년 현재)로 전국 평균(31개월) 대비 7개월 단축했고, 1+등급 이상 출현율은 78.6%(2023년 현재)로 전국 평균(69.1%) 대비 9.5% 포인트 높아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출하월령 단축을 통해 소 한 마리당 생산비 약 136만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농장에서 생산되는 한우는 환경친화적이다. 2023년 사육과정에서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인정받아 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부터 저탄소 축산물 인증을 받아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 민간 유통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전국의 한우농장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교할 때 약 14%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중우축산은 올해 국내 축산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보유한 종축 1마리가 농협 가축개량원으로부터 씨수소로 선발·지정돼 현재 정액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 자리에서 저탄소·단기비육 생산방식이 조기에 확산될 수 있도록 단기비육 사양프로그램을 조속히 개발?보급하는 한편, 같은 방식으로 생산된 한우가 많이 생산·유통될 수 있도록 농협·민간 유통업체 등과 협력하는 방안을 강구토록 요청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우축산 김문석 대표는 단기비육을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모두 높인 고품질 한우를 생산함으로써 농업계 전반에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는 생산혁신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어 “농식품부는 앞으로 한우농가들이 생산혁신에 동참할 수 있도록 소 사육방식 개선사업, 가축개량 고도화 및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정책·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