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곤포사일리지 3~4롤 최대 적정량
한우농가에선 5~6롤 투입하는 경우 많아
단단하게 감아 50~100kg 무게 더 과중되기도
고장없이 오래쓰려면 적정 사료량 투입 필수
2023년 한우산업은 높은 사료가격과 탄소중립이라는 2가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한 해이다.
사실 한우산업이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마치 한우산업을 탄소배출의 주범이며 따라서 일방적 계도 또는 개선의 대상 정도로 여겨지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왜냐하면 한우산업은 탄소흡수 및 탄소저감 기능을 하는 소의 사료작물 재배나 폐기되는 탄소자원을 사료로 재활용이 가능한 재생농업 측면의 가치를 주목하고 확대시킬 지속가능한 먹거리 산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한우농가의 당면한 현실문제인 높은 사료가격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농산부산물을 활용한 TMR 발효사료는 사료비 절감은 물론 폐기되는 탄소자원의 재순환을 통해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어 한우 농가를 비롯해 축산관련자에게는 한우산업의 난제를 해결하기에 매우 매력적인 솔루션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이러한 한우 TMR 발효사료의 도입에는 가장 먼저 TMR 사료배합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이미 TMR 사료배합기를 사용하는 농가나 앞으로 TMR 사양으로 전환하려는 한우 농가 모두에게 반드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TMR 사료배합기 평생(?) 사용법인 칼날 점검이다. 이미 TMR 사료배합기를 사용하는 농장주들은 ‘누가 그걸 모르나?’ 하겠지만, 사실 적지 않은 한우 농장주 분들이 처음 TMR 사료배합기 구매 시 판매회사에서 당부드리는 사용상 주의사항을 준수하지 않고 또 주기적인 칼날 점검을 하지 않으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물론, 말 그대로 ‘평생’ TMR 사료배합기를 사용하는 것이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20년 이상 TMR 사료배합기를 제조하고 농가에 보급해 온 필자의 경험상, 다음의 주의사항 준수와 올바른 칼날 점검만 잘하면 고장없이 최소 10년 이상은 거뜬히 사용할 것으로 자부한다.
TMR 사료배합기계 자체의 유지, 보수를 언급하기 전에 우선적 주의해야 할 사양관리상 사항은 적정 (조)사료량 투입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조사료 수급 특성상 볏짚곤포 사일리지를 통째로 많이 투입하는데, 과도한 곤포사일리지의 투입은 과부하로 인한 기계 고장이나 칼날의 조기 마모를 가져온다. 각 회사별로 규격별 곤포사일리지의 최대투입량을 제시하고 있겠지만, 우리 회사 TMR 사료배합기 25㎥(루베)인 DDK-TM825 시리즈를 기준으로 보면 곤포사일리지(대형) 3~4롤이 최대적정량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실제로 한우 농가에서는 5~6롤 이상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조사료 자가생산을 하는 농가들 중에 곤포사일리지 제조 시 매우 단단하게 감아 보통의 곤포사일리지(300~350kg)보다 50~100kg 더 무게가 가중되는데, 이런 초대형 곤포사일리지는 4롤을 투입해도 실제로는 5롤이 훌쩍 넘어가는 과도한 양의 사료가 투입되어 적정량을 훨씬 초과하는 현상이 생겨 스크류 오거 날개의 칼날의 조기 마모와 더불어 배합기에 과부하가 되는 현상이 발생될 수밖에 없다.
만약 조사료를 포함해 사료 투입량이 적정하게 지켜진다면, TMR 사료배합기를 잔고장 없이 오래 사용하기 위한 핵심적이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스크류 오거의 ‘회전칼’이라 할 수 있다. 이 회전칼의 칼날 마모상태에 따라 조사료의 절단 및 투입된 사료와 부산물의 배합 상태와 배합 시의 부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TMR의 스크류 오거는 <그림1>과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며 조사료(볏짚 등) 및 부산물이 배합통 내부로 들어오게 되면 이것을 중심부로 밀려 들어가게 하며, <그림1>에 표시된 붉은색 원형 부분(중앙 부분)에 조사료가 모여서 잘리게 된다. 따라서, 양쪽 끝부분에 있는 회전칼의 칼날보다는 중앙 부분 칼날의 마모가 더욱 빨리 진행된다(그림 2).
칼날의 마모가 심하면 볏짚 등 조사료를 자르지 못하고 뜯기는 형태로 진행되다가 과부하에 의해 정·역회전이 빈번하게 발생되고, 이로 말미암아 오거 날개나 하우징(배합통 하부)의 마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많은 농장주들이 칼날의 상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쉬운 예로 부엌칼을 많이 사용하다 보면 마모가 되기 쉬운데, 언뜻 보기엔 날이 서있는 것으로 보이나, 마모된 부엌칼을 사용하다 보면 김장김치 같은 것조차 자르기 힘들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마모된 칼을 억지로 사용하기 보단 칼을 갈아 새것처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은 누구든 알 수 있듯이 TMR 사료배합기의 회전칼날 유지, 보수 등을 통해 사용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