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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자수첩] 축사 휀, 보조사업을 따기 위한 과당경쟁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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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각종 축산기자재를 취급하는 모 사장을 만난 적이 있다. 그가 내뱉은 첫마디가 농가에 지원하는 축사 휀 ‘보조사업’을 없애야 한다고 일갈했다. 보조사업 때문에 업체만 망가지고 있다고 항변했다. 보조사업을 따려고 업체들끼리 과당경쟁이 붙어 원가 이하에 납품하는 상식 이하의 업체가 생겨났다고 한숨 쉬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난해보다 다소 빨리 보조사업을 추진하고부터 축사 휀 시장이 급기야 일촉즉발의 전쟁상태로 치닫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모 사장의 말을 빌리면 한우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는 업체가 신통치(?) 않은 제품으로 저가공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저가 제품으로 축사 휀 시장을 흐려놓는 업체의 속사정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대략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고품을 소진하기 위한 방편이거나, 아니면 회사경영이 어렵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내년도 축사 휀 시장을 독점하기 위한 영업전략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사 휀 시장을 독점하기 위한 영업전략이라면 매우 유치한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왜냐하면 기존 경쟁업체들이 가만히 앉아서 죽겠느냐는 것이다. 보란 듯이 당장 타업체에서 물을 흐려놓는 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저가 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귀띔한다. 결국 보조사업을 따기 위한 과당경쟁은 업체는 물론 농가에도 치명적인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상제품을 원가 이하로 납품할 경우 무언가 제품에 하자가 있을 수 있다는 논리다. 혹서기에 제품이 고장 날 경우 한우의 증체량 감소로 이어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에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축사 휀 기준을 정한다음 기준이상 업체에만 보조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덧붙여 축사 휀은 아무나 설치해도 되는 장난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번식우, 육성우, 송아지의 특성에 따라 설치 각도를 달리해야 효율성을 최대화 할 수 있다고 했다. 심지어 전라도 어느 농장은 휀을 잘못 달아 소가 호흡기를 앓아 큰 손해를 입었다고 들려줬다. 그 농장은 기존에 잘못 달았던 휀을 바로잡는데 아까운 돈 수백만원을 추가로 지출했다며 축사 휀 설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보조사업이 아닌 제품은 절대 원가 이하로 판매하지 않는다며 꼭 정상가격을 받는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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