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6개월 사육해 팔면 농가에게 남는건 370만원 빚
물가 상승률 고려시 2013년 소값파동 수준보다 심각
“할인쿠폰 지원 등 소비촉진 지원대책 다각 강구해야”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는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국회는 한우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우협회는 성명서에서 “11월 24일 기준, 한우 거세우 1등급 경락가격이 1만5000원대까지 폭락했다. 이는, 작년 동월 기준 2만433원에 비해 28%가 하락했으며 2016년 이후 최저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소값 파동이 왔던 2013년 수준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당시보다도 60%이상 급증한 생산비로 인해 농가 피해는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현재, 한우농가 생산비는 1070만원 정도다. 약 2년 반을 사육해 판매되는 가격이 도체중 450kg기준 거세우 1등급 7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즉, 2년 반을 사육해 팔면 농가에게 남는 건 빚만 370만원이다. 현재, 번식농의 경우도 암송아지 가격은 평균 200만원 밑으로 폭락해 있는 실정에 농가들의 심정은 참담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협회는 “이러한 한우값 폭락의 원인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육두수 증가, 금리 인상, 소비위축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한우값 폭락에 큰 영향을 끼친 건 물가안정이라는 이유로 들어온 정부의 할당관세 무관세 수입소고기 10만톤이 시발점이다. 10만톤이라는 물량은 전체 연간 한우물량의 절반에 달하는 물량이며, 급격히 들어온 수입 소고기가 아직까지도 소화되고 있지 않으며 계속적으로 한우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이제 정부와 국회는 한우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예결위에 올라와 있는 축산자조금 한우 60억원 증액, 농가사료구매자금 확대(1조원→2조원)와 금리인하(1.8%→무이자), 사료원료구매자금 지원, 전략작물 직불 하계조사료 추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확대 등 한우 생산비 절감과 소비촉진을 위한 예산을 적극 반영해 주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어 “일시적 한우 수매를 통한 가격안정, 사료가격 인상분 차액지원, 송아지생산안정제 개편, 암소도축을 위한 도축장려금 지원, 범정부차원의 소비촉진 대책, 소비자 할인쿠폰 지원, 군납·기업급식 확대, 소비촉진을 위한 유통단계 가격연동 점검 등 정부와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열어두고 적극적인 자세와 대응을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