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이력제’로 한우 믿고 먹을수 있도록 관리
‘우리한우판매점’ 인증 부여해 둔갑판매 철저 차딘
흔히 국내에서 기른 소는 전부 한우라고 생각해 국내산 소고기를 한우라고 착각할 수가 있다. 한우는 외래종과 섞이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순수 품종의 소를 의미하지만, 국내산과 자세한 차이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한우자조금)가 최근 한우와 국내산 소고기 간 차이점과 구분법을 소개했다.
◆ 국내산(한우고기), 국내산(육우고기), 국내산(젖소고기)가 올바른 표기
‘국내산 소고기’는 6개월 이상 국내에서 키운 소의 고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원산지’라고 이해하면 쉽다. 국내에서 키우는 다양한 품종을 도축하면 국내산 소고기에 해당한다.
국내에서 키우는 소는 한우, 육우, 젖소가 있는데, ‘한우’는 외래종과 피가 섞이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기른 순수 혈통의 소를 의미한다. 현재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등재된 한우 품종은 5종으로 황우, 흑소, 제주 흑소, 칡소, 백우 등 5종이다. 황우는 흔히 한우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누런 색상의 소로, 나머지는 검은색(흑소, 제주 흑소), 흰색(백우), 검은 얼룩(칡소) 등 특징적인 색이 나타난다.
‘육우’는 고기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키운 소로, 수컷 젖소나 새끼를 낳지 않은 암컷 젖소, 품종이 섞인 소(교잡우)를 포함한다. ‘젖소’는 새끼를 낳은 경험이 있고 우유를 생산하는 암소를 말한다.
이처럼 국내산에도 품종이 다양하므로 ‘국내산’으로만 원산지를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산(한우고기), 국내산(육우고기), 국내산(젖소고기) 등 괄호 안까지 정확히 작성해야 올바르게 표기한 것이다.
◆ 한우? 국내산 소고기? 쇠고기 이력제만 있으면 구별 OK!
맛과 영양을 중시해 한우를 찾는 소비자들은 국내산 소고기와 한우를 구분하고 싶어 하고, 간혹 잘못 사지 않았는지 불안해하기도 한다. 아직 뼈가 붙어있는 지육 상태라면 맨눈으로 차이점을 구분할 수 있다. 도축을 마친 지육은 등급판정 도장을 받는데, 적색 도장이 찍힌 것은 한우고기, 녹색은 육우고기, 청색은 젖소고기로 각각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 구매단계인 정육 상태에서는 구별이 어려운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쇠고기 이력제를 도입해 한우를 믿고 먹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구입한 고기 포장지에 인쇄된 쇠고기 이력번호를 축산물 이력제 홈페이지 또는 앱에서 검색하거나 QR코드를 인식하면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소 사육?도축?포장처리?판매 단계별 정보가 입력되어 어떤 소가 어디서 태어나고 길러졌는지, 언제 도축했는지, 어디서 판매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정부 기관 및 한우 관련 단체들은 정기 단속과 한우 인증제도 함께 실시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축산물품질평가원은 명절 등 한우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특별 단속에 돌입하며 철저한 단속에 나선다. 판매 중인 소고기의 개체식별번호를 확인하거나 고기 조각과 채취한 시료를 비교해 DNA가 일치하는지 파악한다.
한우자조금은 전국한우협회에 사업을 위탁해 ‘한우 유통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 한우 유통감시단을 구성하여 매월 전국의 한우 판매 매장을 방문 후, 원산지 및 축종 표시, 등급판정서 비치, 허위 표시 등의 여부를 점검한다.
또한, 한우자조금과 전국한우협회는 한우만 판매하는 음식점, 정육점을 대상으로 ‘우리한우판매점’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인증 이후에도 한우협회 도지회에서 불시 점검을 통해 지속 관리한다. 우리한우판매점 인증은 소비자들이 둔갑 한우 걱정 없이 질 좋은 한우를 믿고 먹을 수 있는 판단 기준을 제시한다.
◆ 맛있는 한우 이렇게 고르면 성공!
맛있는 한우는 어떻게 찾는 것이 좋을까?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한우를 구매할 때 고기의 색상과 지방분포, 탄력, 고깃결 등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한우고기는 밝은 선홍빛 색상을 띠며 유백색의 지방층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마블링’이라고 불리는 근내 지방이 섬세하게 분포되어 있다면 고기의 풍미가 좋다.
한우는 부위에 따라 육질과 맛이 다르므로 요리에 맞는 부위를 선택하면 더 맛있게 한우를 즐길 수 있다.
떡국이나 탕국은 오랜 시간 푹 끓이면 감칠맛을 내는 근막이 적당히 포함된 ‘사태’와 ‘양지’를 고르면 좋다. 산적 고기는 살코기가 많고 지방이 적은 ‘우둔’과 ‘설도’가 맛과 식감을 더해주며, 불고기는 얇게 썬 ‘앞다리살’이 요리하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