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가축경매시장’이 한우농가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가 운영하는 ‘스마트 가축시장(가축시장.kr)’과 모바일 앱 ‘가축시장’을 통해 출하·응찰·정산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영천축협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 가축시장 플랫폼을 구축해 매주 화요일 정례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하절기 오전 9시30분, 동절기 오전 10시 시작되는 경매에는 송아지 약 190두, 큰소 60두 등 250두가 거래된다. 조합은 개체식별번호, 출생일자, 성별, 축주 등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개돼 거래 투명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경주·포항·영천 등 경북 주요 한우시장도 같은 시스템을 운영하거나 도입을 앞두고 있다. 포항축협은 기계 전자경매장을 가동 중이며, 경주축협은 스마트 경매 중계 시스템을 운영한다. 경북도는 현재 5곳에서 전자경매 시스템이 운영 중이며, 내년까지 구미 선산을 포함해 14개 가축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경제지주는 스마트 가축시장 플랫폼을 통합 서버 기반으로 설계해 데이터 분석, 보안 강화, 서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개별 조합 서버 운영 대비 연간 약 1700만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플랫폼은 출하자와 매수자가 직접 접속해 경매에 참여할 수 있고, 실시간 시세와 거래 결과가 자동 기록된다. 전광판과 영상 중계 시스템을 통해 현장 방문 없이도 거래가 가능하며, 가축 이력과 혈통 정보가 함께 제공돼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자체 관계자는 “한우농가의 생산성과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의 일환”이라며 “지자체 차원의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스마트 경매 시스템은 비대면 거래 환경을 정착시키고, 가축 전염병 등 비상 상황에서도 경매 중단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며 “농가의 경영 안정성과 시세 예측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