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기에 대한 소비자 반응 긍정적
지육 아닌 부분육 유통 시장구조 개편
생고기 허용 기준부터 명확히 해야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는 최근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농협사료 본사에서 ‘한우 생고기 소비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한우 생고기의 소비 활성화와 위생적인 유통구조 확립을 위해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세미나에는 △공주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김학연 교수 △(사)건강소비자연대 조동환 수석부대표 △농식품부 김정수 사무관 △국립축산과학원 조수현 박사 △농협경제지주 축산물도매분사 공형식 분사장 △녹색한우사업단 박진찬 부장 △품한우주식회사 진양수 사장 △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등 정부와 학계, 업계, 언론, 소비자단체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우 생고기 소비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한우 생고기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2개 주제 발표에 이어 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첫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공주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김학연 교수는 한우고기 저등급 부위 활용을 통한 비선호 부위의 소비 견인과 부위 간 가격 격차 완화를 위해 한우 생고기 소비 활성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한우 생고기 활성화를 위한 유통구조 확립에 대한 핵심기술로 △전기장 과냉각 시스템 △가스 치환 포장 시스템을 제안했으며, 이밖에 △사전경직(Pre-rigor) 한우 유통 안전 가이드라인 확립 △사전경직(Pre-rigor) 한우 신선육의 유통전략 수립 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사)건강소비자연대 조동환 수석부대표는 ‘한우 생고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우 생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 △만족도 △섭취 빈도 △위생 우려 등 전반적인 인식을 살피고, 생고기 소비 확대를 위한 방향과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소비자 인식 조사 분석 결과, 한우 생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나 위생적 측면에서의 우려가 존재했으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도축부터 유통까지의 위생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시사점이 도출됐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한우 생고기 소비의 활성화와 위생적인 유통구조 확립을 위한 걸림돌은 없는지 살펴보고, 개선방안에 대해 세미나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농식품부 김정수 사무관은 “현재 생고기를 요리명 외에도 재료의 보관상태를 설명하는 용어로 혼동해 사용하고 있어 용어 재정립이 필요해 보인다”며, “용어 정립 이후엔 한국 고유의 식문화 형태로서 스토리, 역사성 및 위생·안전성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조수현 박사는 “사후경직 이전과 이후로 분리하는 등 어디까지를 생고기로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판매장, 위생상태, 도축 현장에서의 미생물 수 등을 조사하고 이에 대한 데이터를 먼저 제시한 후에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농협경제지주 공형식 축산물도매분사 분사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지육 유통이 대부분으로 유통 업체들이 생고기를 취급하는 데 수익적 측면에서 애로사항이 있다”며, “한우 생고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육 유통이 아닌 부분육 유통으로 시장구조 개편 등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품한우주식회사 진양수 사장은 위생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언급하며, “가공유통과정에서 대장균 등 위생과 안전성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녹색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 박진찬 부장은 “소비자가 먼저 한우 생고기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우를 도축하는 과정과 한우 생고기의 영양학적 효능을 부각시키고, 미디어의 파급력을 활용한 홍보도 이뤄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사)건강소비자연대 조동환 부대표는 한우 생고기 먹기 운동, 용어 공모전 등을 통한 소비자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위생이나 안전성 측면에서는 “한우자조금과 같은 공신력 있는 단체에서 한우 생고기 취급 전문점에 대해 인증해 줄 것”과 함께 “살균기를 매장에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생고기를 취급할 때 조리용 장갑을 꼭 끼는 등 위생 절차 확립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민경천 한우자조금 위원장은 “생고기는 우리 한우의 고유문화이기 때문에 생고기 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기 위해 전문가 세미나를 마련하게 됐다”며, “한우자조금은 오늘 각계 전문가들이 공유해 주신 의견을 적극 수렴해 한우 생고기의 효능을 알리고 생고기 시식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에게 한우 생고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