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모중 재배기술·드론 활용 IRG 등 양질 조사료 생산
공태기간 줄여 한해 송아지 1두 생산
전남 영암에서 벼농사와 함께 2모작으로 기른 조사료를 이용, 한우 70두를 사육하고 있는 청년 강소농업인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인 ‘늘푸른 태승농장’ 박태승(30) 대표의 한우 사육 기술은 남다르다. 사료작물의 파종 시기와 생육 기간이 겹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벼가 서 있는 상태에서 파종이 가능한 입모중 재배기술을 도입하고 규모화를 위해 드론을 활용,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 등 양질의 조사료를 재배하고 있다.
박 대표의 성공 비결은 양질의 조사료를 급여, 일당증체량 및 육질 등급이 개선되고 사료비 절감, 수입 조사료 대체 등 농장의 경쟁력을 높인 데 있다. 송아지를 낳아야 하는 번식 암소들에게 발정탐지기를 부착해 활용하고 있다. 새끼를 갖지 않는 공태 기간을 줄일 수 있는 효과로 이어져 한 해에 1마리씩 송아지를 생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주로 간척지에 벼를 재배하고 있는데 땅심을 높이는데 조금만 소홀히 하면 소출에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한다. 이에 완전히 발효시킨 가축 퇴비를 다시 논에 넣어 주는 ‘경축순환농업’을 통해 맛 좋은 쌀을 생산하고 있다.
2015년 한국농수산대학 식량작물학과를 졸업한 박태승 대표는 대학 2학년 과정인 장기 현장 실습을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화훼농장으로 선택했다. 이를 통해 견문을 넓히고 자립심도 기를 수 있었다.
앞으로의 농업은 육체적 노동이 아닌 지식과 기술을 이용해 저비용 고효율 생산시스템으로 전환이 필수다. 박 대표의 목표는 한우 1000두 사육이다. 그저 마릿수에 대한 목표가 아니라 한우 1000두를 친환경적으로 사양하면서 번식우와 비육우를 동시 사육하는 일관 사육 시스템을 활용,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한 능력을 갖춘 축산인이 되는 것이 꿈이다.
박태승 대표는 “전남농기원에서 추진한 ‘청년 4-H 과제 및 아이디어 링크 공모’ 사업에 선정돼 한우농장 ICT 융복합 기술 등을 펼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가축 사육 관련 전문 지식 함양과 선진농가 견학 등의 기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용철 전남농업기술원 농촌지원과장은 “작지만 강한 농업인을 육성하는 강소농 사업을 통해 능력 있는 농업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용기와 패기에 찬 청년 강소농을 적극 육성해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