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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구제역 발생 이유 있었네”…전체 농가 방역 ‘구멍’

우제류농가 대부분 감염원 차단시설 설치 미비
소독 제대로 하지않아…백신 항체양성률 30% 대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우제류 사육농가 전체가 평소 방역관리를 허술히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가 대부분은 감염원 차단 시설을 설치하지 않음은 물론 소독 활동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일부 농가는 백신 항체 양성률이 30%대 안팎에 머물기도 했다.


이들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O형이다. 유전자 분석상 동남아 바이러스와 가장 유사(상동성 98.8%)했다. 발생 농장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벌인 결과, 방역시설 설치·관리를 비롯한 미흡 사항 다수가 발견됐다. 한 예로 구제역 최초 발생 농장은 농장 외부 울타리 일부를 설치하지 않았다. 차량 고정식 소독시설 역시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됐다.


구제역 감염원 차단 기본 시설인 출입구 대인소독실조차 설치하지 않았다. 소독 약제 역시 유효기간이 지난 상태였다. 소독을 정기적으로 하지 않은 농장도 확인됐다. 5번째 발생 청주지역 한우 사육농장은 축사 소독을 주 1회 이상 하지 않았다. 해당 농장 역시 유효기간이 지난 소독약제와 구제역 백신을 보관했다.


특히 구제역 백신 접종 시 주삿바늘 하나로 소 20마리를 접종했다. 해당 농장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 시 주삿바늘 하나로 한 마리를 접종해야 한다는 이른바 ‘1침 1두’ 원칙을 지키지 않은 농장이 상당수였다. 충북도내 6번째 구제역 발생지인 증평 한우 사육농장 역시 주삿바늘 하나로 소 20마리를 접종했다.

 

7번째 발생지인 청주 한우 사육농장은 출입차량을 대상으로 소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장 방문자 일부가 출입 기록부를 작성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농장 내에서 운용하는 장비(트랙터·지게차·스키로더 등) 관리도 미흡했다. 상당수 농장이 장비를 다른 곳과 공동 사용하는가 하면 사용 후 세척·소독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방역의식 결여와 백신접종 확인 시스템 미흡에 따라 일부 농가는 구제역 백신 항체 양성률이 기준치 미만에 머물렀다. 구제역이 발생한 한우 사육농가만 보더라도 세 곳을 제외한 나머지 농가가 항체 양성률 기준치(80%)를 밑돌았다. 심한 농가는 항체 양성률이 23.5%에 불과했다. 항체 양성률 미달 농가는 전부 백신을 자가접종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상시 방역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소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오는 10월 중 일제 접종을 진행한 뒤 항체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농장과 도축장 내 백신접종 확인 검사 체계도 강화한다. 농장 출입구 자동소독기 설치 지원을 비롯해 방역시설 기반도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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