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우량암소 수정란을 이식한 어미 소의 분만 지연 대처법이 나왔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한우 우량암소 유래 수정란을 이식한 어미 소(대리모)가 분만 예정일까지 분만하지 못할 경우, 다음날 바로 유도 분만을 시도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량암소는 후대축의 도체성적이 육질등급 일투플러스(1++), 육량등급 비(B), 도체중 480kg, 등심단면적 110㎠ 이상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유전능력이 뛰어난 암소를 일컫는다.
우량암소 유래 수정란으로 태어난 송아지 몸무게(생시체중)는 평균 35kg 정도로 일반적인 한우 송아지(평균 28.2~29.9kg)보다 더 무겁다. 게다가 분만이 늦어지면 태아 몸무게가 급격히 증가해 난산 또는 사산 위험이 커진다.
연구진은 수정란 이식 후 277일째인 예정일까지 분만하지 못한 암소를 대상으로 예정일 다음 날 유도분만제(PGF2α유사체)를 근육에 주사하고 분만까지 소요 시간과 분만 형태, 송아지 몸무게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유도분만제 주사 후 평균 33시간 30분이 지나 분만에 성공했다. 예정일이 지나 유도 분만한 어미 소 가운데 정상분만은 62.5%, 난산은 37.5%였다. 송아지가 태어날 때 몸무게는 정상분만일 경우 평균 33.3kg이었지만 난산일 경우 38.8kg으로 더 많았다. 이는 예정일이 지나 유도 분만했을 때 송아지 몸무게가 무거울수록 난산율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농가에서는 우량암소 유래 수정란을 이식했을 경우, 분만 예정일을 잘 확인하고 예정일이 지나면 다음 날 바로 유도분만제를 투여해 분만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한편, 도 축산관련 연구기관에서는 한우 암소 개량 가속화를 위해 유전능력이 우수한 우량암소를 공란우로 활용해 생체난자채취기술(OPU) 유래 수정란을 한우농가에 보급하는 사업을 2016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한만희 센터장은 “개량 의지가 강한 한우 농가를 중심으로 우량암소 유래 수정란 이식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도가 경영 안정화로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송아지를 안전하게 분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