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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 숫자의 힘」 중요성 잊지 말아야

소규모 한우농가 소멸 현상 막아내는데 공동 노력을
100두이상 농가 8천5백호, 총 사육두수의 42.5% 보유

 

새해 벽두인 지난 3일 전국한우협회 이사회가 긴급하게 개최됐다.

연말부터 가속화된 한우가격 하락에 대응한 한우농가의 생존권 확보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미 예견된 한우사육 두수 증가로 인한 한우가격 하락 추세의 시작점이었지만, 그 충격은 클 수 밖에없었다.

따라서 이날 회의의 주된 논제는 「한우가격 하락을 어떻게 연착륙시킬 것인가」와 「필연적으로 발생할 소규모 한우농가 소멸 현상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였다.


한우가격 하락 문제는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도축두수 증가, 금리 인상 및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협회가 제시한 ▲농축협 및 유통업체 한우 도소매가격 연동 촉구 ▲군 급식 및 대형 급식업체 한우 공급 확대 ▲대형 유통업체 할인판매 지원 ▲기업 단체 범국민 차원 소비촉진 활동 추진 등으로 그 대응방안을 찾아갈 수 있다.
이에 반해 한우가격 하락에 더해 사료값 조사료값 인건비 등 생산비 폭등으로 인한 한우농가 경영악화는 소규모 농가 폐업 등 전체 한우농가 숫자의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한우산업 안정화의 더 큰 문제로 대두된 것이다.


한우농가는 2010년 16만6천호에서 2015년 10만2천호, 2020년 8만9천호로 급감한 이후 현재까지 8만9천호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한우가격 폭락으로 인한 한우농가 경영악화가 2∼3년간 지속될 경우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의 소멸로 인해 한우농가는 6만호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근거는 2022년 전체 한우농가 수는 2015년보다 1만3천호 줄어들었는데, 20두 미만 농가수는 2022년 4만3천호로 2015년 6만6천호에 비해 2만3천호나 줄어들었다는데 있다. 2015년 이후의 한우산업 안정기에도 번식기반으로 여겨졌던 20두 미만 한우농가의 소멸이 한우농가 수 감소를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지금부터 시작되는 한우가격 폭락 및 한우경영 악화 추세는 50두 미만 한우농가의 폐업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데 이론이 없기 때문이다.


전국한우협회 긴급이사회에서 “이번 한우폭락 사태를 한우 사육두수 증가의 기회로 여기는 농가가 많다”는 우려의 시각에서부터 “ 대규모 한우농가가 사육두수를 늘리기보다는 출하조절 등 한우가격 안정화에 앞장서야 한다”, “소규모 농가가 비육이 안된 암소 출하를 자제하고 한우경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해야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100두 이상 한우농가는 현재 8천5백여명이 전체 한우 사육두수 3백55만두의 42.5%인 1백51만두를 보유하고 있다. 그 규모는 2015년에 비해 21%나 증가된 것이다. 이제 한우산업의 주축인 100두 이상 농가가, 번식기반인 20두 미만 농가의 소멸을 최소화하는데 같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한우산업이 산업으로서 그 역할과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한우농가 숫자의 힘」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