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또는 미국산 등 수입산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해 판매하던 서울 시내 정육점 13곳이 적발됐다. 지난달 29일 서울시는 올 상반기 31명 주부의 미스터리 쇼퍼(손님을 가장해 매장 상품을 점검하는 사람) 활약으로 마트·시장 정육점 669곳을 점검해 한우둔갑판매업소 13개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축산물 안전지킴이단은 한우 지식이나 구매 경험이 많은 31명의 주부 미스터리 쇼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6개월간 관내 한우판매업소 669개소(전체 9600개 업소 중 6.9%)를 방문, 한우로 판매되는 육류를 구입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에서 한우 확인검사(유전자검사)를 진행했다. 유전자검사에서 한우가 아닌 것으로 판정받은 업소에는 조사권을 가진 축산물 검사관(수의사) 등 공무원과 주부들이 재방문해 원산지(국내산·외국산)와 식육의 종류(한우·육우·젖소) 등을 다시 확인하는 등 민관합동조사의 과정을 거쳐 적발이 이뤄졌다. 적발된 13개 업소 중 수입산을 한우로 둔갑한 업소가 5개소, 육우를 한우로 둔갑한 업소가 8개소로 나타났다. 판매지는 주택가 정육점 5개소, 전통시장 내 상점 4개소, 중소형마트 4개소였다. 서울시는 위반업소에 대해 식품 등의
미국산 쇠고기가 지난 2008년 수입 개방 이후 수입량과 점유율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미국산 쇠고기가 4년 연속 수입육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최근 밝혔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쇠고기 수입량은 44만3245톤(통관기준)으로, 2019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에 반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3.2% 증가한 24만3197톤을 기록했다. 수입육 시장 내 미국산 쇠고기 점유율도 전년 대비 1.7% 늘어난 54.9%로, 호주산 쇠고기와의 격차가 16.6% 넘게 벌어졌다. 특히 9만8565톤으로 대폭 증가한 전체 수입 냉장육 시장에서 미국산 냉장 쇠고기 수입량이 6만2825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대비 약 5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 및 점유율 상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