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송아지의 설사를 유발하는 새로운 바이러스를 보고했다. 서울대는 채준석 수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내에서 사육되는 한우 송아지 설사에서 검출률이 가장 높은 바이러스를 특정하고 기존 바이러스와는 다른 새로운 유전적 특징을 이 바이러스에서 확인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신생 송아지 설사(NCD)는 송아지의 주요 건강 문제 중 하나다. 높은 폐사율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다양한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이 NCD의 원인으로 보고됐지만 상당수의 설사 사례에서 원인 병원체가 밝혀지지 않았다. 송아지 설사의 원인으로는 부세피 바이러스(BooV)가 지목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본, 중국, 미국에서 송아지 설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한국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전무하다. 이번 연구에선 한우 송아지 설사에서 부세피 바이러스가 가장 높은 검출률(35.7%)을 보이며 단독 감염된 사례가 다수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최초로 규명됐다. 연구팀은 2022년 한우 송아지 설사 샘플 70건을 수집해 바이러스성 설사 바이러스(BVDV), 원충 등 기존 병원체와 함께 부세피 바이러스를 검사했다. 메타게놈(전체 유전체) 분석과 유전자증폭(PCR) 기법
법적 지위 제1종 가축전염병에서 제2종으로 조정 2026년 이후 농가가 백신접종 자율적으로 전환 정부가 올해부터 ‘럼피스킨’의 방역관리 수준을 대폭 완화한다.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1종 전염병인 럼피스킨의 법적 지위를 2종으로 낮추고, 2026년 이후에는 농가가 백신접종을 자율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고 청정화 기반 구축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럼피스킨 중장기 방역관리 개선대책’을 마련해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우선 정부는 올해부터 럼피스킨을 제1종 가축전염병에서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조정한다. 이에 따라 럼피스킨 발생 시 현행 지역 단위의 가축, 사람, 차량의 이동제한과 격리 등 질병 통제 조치가 농장 단위 또는 개체 단위로 조정된다. 살처분 대상 가축도 축소되고, 가축시장 폐쇄와 축산농가 모임 금지 등 방역관리가 완화된다. 이는 감염된 소에서 폐사가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고, 감염되더라도 격리 후 회복 되는 등 그동안 방역 추진 과정에서 확인된 질병 특성과 발생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처다. 접종방식도 전환된다. 올해에는 모든 농가에 대한 백신 의무 접종을 한 후,
국내에서 약 2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전남 영암군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국내 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것은 지난 2023년 5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중수본은 구제역 발생에 따라 영암군과 인접 7개 시군(강진 나주 목포 무안 장흥 해남 화순)의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그 외 지역의 위기 경보는 ‘주의’로 조정했다. 또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180여 마리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영암군과 인접 7개 시군의 우제류 농장 9216곳에서 기르는 가축 115만7000마리에 대해 구제역 예방 접종과 임상 검사를 하기로 했다. 다음 달 시행하기로 한 전국 소·염소 농장 구제역 백신 접종은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앞당겨 진행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전화 예찰을 하기로 했다.
방역여건 변화따라 예방·관리체계 개선 필요 내년 우수 지자체 방역관련사업 우선 지원 소독·방제 전문 수행 민간 컨설팅산업 육성 빅데이터 분석…고위험 지역·농가 선별 방역 정부가 가축방역 방식을 정부 주도에서 지역·민간 주도로 전환해 현장 대응력을 높인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위험 지역·농가를 선별하고 예찰·소독 등 방역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입하는 ‘스마트 방역’에도 속도를 낸다. 농식품부는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가축방역 발전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가축전염병 다양화, 동물복지 인식 확산 등 방역여건 변화에 따라 예방·관리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여건별 맞춤형 방역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는 지자체의 계획 이행을 관리·지원하는 형태의 ‘지역 주도 자율방역체계’를 구축한다. 농식품부는 광역지자체의 가축전염병 예방·관리대책과 기초지자체의 방역계획을 평가해 우수 지자체에 대해 내년부터 방역 관련 사업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방역인력 교육, 농식품부·지자체 합동 가상방역훈련 등을 통해 지자체의 가축방역 대응을 돕는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지자체의 부담을
정부가 전국 가축 전염병 방역 최일선에 있는 공중방역수의사에게 정근수당 가산금과 명절휴가비를 새로 지급하는 등 격무와 박봉으로 인한 인력난 해소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런 내용을 담은 ‘공중방역수의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이 공포·시행됐다고 밝혔다. 공중방역수의사는 수의사 면허를 보유한 경우 보충역에 편입시켜 3년간 가축방역업무에 종사한다. 현재 총 379명의 공중방역수의사가 가축방역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근 구제역, 럼피스킨 등 가축 전염병으로 인한 방역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각 지자체는 가축방역관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 가축방역관 적정 권고 인원은 1953명인데, 지난해 기준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마저도 병역 대체복무직인 공중방역수의사 제도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지난해 1월 ‘공무원 수등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된 후 임기제 공무원 신분인 공중방역수의사에 대한 가산금 지급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번 개정령안에 따르면 근무연수 5년 미만인 공무원의 처우를 개선해 월 3만원의 정근수당 가산금을 지급한다. 명절 휴가비의 경우, 연 2회 추석과 설에 본봉의
전남도가 구제역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백신 접종 및 방역관리 강화에 나섰다. 전남도는 올해 173억원을 투입해 소와 돼지, 염소 등 모든 우제류 사육 농가에 구제역 백신을 무상 지원하고, 100마리 미만 소 사육 농가는 수의사를 동원해 백신을 접종한다. 백신 접종에 따른 가축의 부작용 해소를 위해 스트레스 완화제도 공급한다. 또 농가 백신 접종 여부 확인을 위해 소와 돼지, 염소 4만8000여 마리에 대한 항체 검사를 통해 항체 양성률 기준 미만 농가는 과태료 부과와 보강접종을 실시하는 등 개선을 위한 특별 관리도 추진한다. 특히 소 농장검사를 보완하기 위해 민간검사기관의 백신항체 도축장 검사 물량을 지난해 5000마리에서 1만5000마리로 대폭 확대하는 등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이영남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중국 등 주변국에서 구제역이 지속 발생하고 있어 백신접종을 소홀히 할 경우 국내에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농가에서는 백신 프로그램에 따라 차질 없이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협경제지주는 ‘소 근출혈 피해보상보험’을 통해 2024년 한 해 동안 근출혈로 어려움을 겪은 한우농가에 보험금 24억원 상당을 지급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근출혈은 근육 안에 존재하는 모세혈관이 파열돼 혈액이 근육 내에 퍼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근출혈 피해보상보험은 2019년부터 부천, 음성, 나주, 고령에 있는 농협축산물공판장에 출하·도축·경매되는 소를 대상으로 시작했다. 농협과 NH농협손해보험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험 가입률과 가입두수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89.8%, 134만 마리에 이른다. 특히 축산농가 생산비 부담 경감을 위해 보험료를 3년째 동결 중이며, 보험 개시 이후 약 130억원의 실익지원으로 농가경영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안병우 농협 축산경제대표이사는 “근출혈 피해보상보험의 가입 독려로 안정적인 생산기반 구축과 더불어 축산물 품질안전성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발병시 강력 방역조치로 축산물 부정적 이미지 적절한 예방접종·격리조치로 확산 제어할수 있어 정부, 접종통한 관리 가능한 만큼 하향조정 검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 ‘럼피스킨’을 브루셀라병, 결핵병과 유사한 관리수준인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조정하자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농식품부·축산발전협의회 등에 따르면 2023년 10월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럼피스킨은 전국적인 백신접종, 매개곤충의 구제 등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대처속에 2024년에는 산발적인 발생에 그쳤다. 이에 이덕우 축산발전협의회장(남양주축협 조합장)은 “럼피스킨이 현재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어 발병시 강력한 방역조치가 뒤따르게 된다. 이에 따른 가축 살처분, 이동제한, 가축시장 폐쇄, 축산농가 행사 금지 등 경제적 손실은 물론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까지 더해져 축산농가의 어려움은 말도 못할 지경이다. 상생의 길이 필요하다. 각종 연구결과를 보면 럼피스킨은 적절한 예방접종과 격리 조치만으로도 확산을 제어할 수 있다. 또 제2종 법정전염병으로 하향 조정하면 축산업계의 부담 완화는 물론 농가 자율의 사전 방역예방 문화도 자리잡을 수 있다”고 밝혔
정부가 가축전염병 방역관리 강화를 위해 가축운송차량의 분뇨 유출방지 기준을 마련하면서 앞으로 가축운송업자는 차량에 바닥재와 가림막을 구비해야 한다. 가금농장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기록은 30일간 저장해야 하고, 일시 이동중지·살처분 명령 대상 전염병에 럼피스킨이 추가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운송차량의 분뇨 유출방지 기준 마련 등 가축전염병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규칙’을 개정·공포했다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먼저 가축운송업자에 대한 분뇨 유출방지 의무를 규정한 ‘가축전염병 예방법’ 제17조 제12항이 지난해 9월 15일자로 시행됨에 따라 가축운송업자는 차량에 분뇨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바닥재와 가림막을 구비하고 분뇨가 유출될 경우 즉시 제거하고 소독조치를 하며 필요시 가축방역기관 등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또 가축 소유자 등이 지켜야 하는 준수사항에 가금농장 등에 설치된 CCTV의 영상기록을 30일간 저장·보관하도록 명시했다. 아울러 일시 이동중지와 살처분 명령을 할 수 있는 대상 가축전염병에 럼피스킨을 추가해 럼피스킨 방역조치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했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해 소 요네병 관리농장 인증제를 통해 약 7억4400만원의 경제적 손실을 예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도내 한우 사육농가 중 176농가(2만152마리)가 인증제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116농가가 요네병 관리농장으로 인증받았다. 특히 11개 농가는 10년 이상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 최고등급인 청정등급을 획득했다. 요네병은 소에서 만성장염을 일으키는 전염성 설사병이다. 사료효율 저하, 쇠약, 증체율 감소, 산유량 감소, 수태율 저하를 일으키며 영양부족으로 폐사까지 이르게 하는 만성 소모성 질병이다. 동물위생시험소는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번식용 암소 80% 이상을 검사해 2년 연속 음성 판정을 받은 농가를 소 요네병 관리농장으로 인증하고 있다. 매년 정기검사를 통해 등급별 관리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3년 44개 농가를 시작으로 꾸준히 확대돼 2024년 기준 176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양성축이 발견될 경우 조기 도태 등 방역조치를 실시해 경제적 피해를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농가들의 참여가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시행 초기 3.2%였던 요네병 양성률은 2024년에는 0.6%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