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원, 사료용 벼 종자 목양·영우 470톤 농가 공급
곡물과 볏짚 통째로 수확해 가축사료로 사용하는 사료용 벼
수입 조사료 먹인 한우 대비 육질 차이없어…개체 체중도 향상

총체 벼로 논도 살리고 소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이 올해 ‘쌀 생산조정제’ 활성화를 위해 사료용 벼 종자 470t을 농가에 공급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농진원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총체 벼 품종인 ‘목양’ 300t과 ‘영우’ 170t을 이달 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총체 벼는 곡물과 볏짚을 통째로 수확해 가축 사료로 사용하는 사료용 벼를 의미한다.
아열대화되는 우리나라 기후에서 논에는 최근 콩 재배가 늘고 있지만 벼가 가장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작물로 꼽힌다.
기존에 사용하던 농업기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총체 벼는 생산조정제를 위한 쌀 벼의 대안 작물이 될 수 있다.
농진청은 서울대 연구팀과 함께 사료용 벼를 한우와 젖소에 급여하는 시험으로 그 효과를 확인했다. 사료용 벼를 먹인 한우는 수입 조사료를 먹인 한우 대비 육질에 차이가 없었으며 하루당 개체 체중은 18% 향상됐다.
특히 고기의 기능성 성분인 알파-토코페롤(비타민 E) 함량이 1.8배 높게 나타났다. 젖소의 경우에도 우유 생산량이 10%, 임신율은 17% 향상됐으며 체세포수가 낮아져 1등급 우유 기준을 충족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2013년부터 농진원에서 보급한 총체 벼 종자로 논농사를 짓고 생산한 총체 벼를 사료로 먹이며 한우를 키우는 전남 해남의 진병철 씨는 “한우가 체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성장 후반기(출하 전 6개월)에 총체 벼를 먹여도 육질 등급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20~30%의 사료 급여량이 줄어 경영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총체 벼 활용은 국내 조사료 자급률 향상과 외화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으로 평가된다. 총체 벼가 포함된 사료를 24개월간 급여 시 소 한 마리당 1.6t의 수입 조사료를 절감할 수 있다.
가령 1만㏊에 총체 벼를 재배한다면 약 10만t의 양질의 조사료가 생산돼 연간 100만t 이상 수입되는 조사료의 약 10%를 대체할 수 있다. 이는 약 340억원의 외화 절감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총체 벼는 농가의 소득 안정화와 국가 경제에 기여함과 동시에 축산물의 품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