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 백신이 구제역 백신보다 부작용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5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우병학회 학술대회에서는 럼피스킨 백신 부작용에 대한 회원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올초 온라인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전국의 우병학회원 61명이 참여했다. 이들 대다수가 구제역 및 럼피스킨 백신접종에 모두 종사했다.
럼피스킨 백신의 부작용 정도를 묻는 질문에 심하다(조금 더 심하다+매우 심하다)는 의견이 49.1%로 적다(조금 더 적다+매우 적다)라는 응답(31.5%)보다 우세했다. 구제역 백신에 비해 부작용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의견도 절반이 넘었다.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은 식욕감소, 주사부위 부종, 유량감소 등이 주로 꼽혔다. 번식 관련 부작용이 있다는 응답도 여럿 나왔다. 유사산, 기형 태아 및 그로 인한 난산 증가, 태어난 송아지의 급사, 수태불량이나 발정지연 등을 보고했다.
설문 결과를 발표한 서울대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최우재 박사는 “유사산이나 기형 등의 부작용은 잘 드러나지만 (럼피스킨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따지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긴급백신 과정의 애로사항도 지적됐다.
럼피스킨 백신은 피하에 접종해야 하다 보니 보정이나 주사과정이 까다로운데, 지난해 긴급백신은 마리당 투여시간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아 접종에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이다.
이날 학회에 참가한 수의사들은 피하접종, 구제역 백신과의 동시 접종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유한상 서울대 교수는 “학술적으로는 구제역 백신과 럼피스킨 백신을 함께 접종하든 따로 하든 (소에게)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우재 박사는 “향후에는 농장 측면에서도 럼피스킨 백신에 대한 조사를 정부가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