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천 전 위원장, 6년 임기 마치고 한우사육 현장으로...“후회는 없다”
이동활 신임 위원장, “첫째도 소값 회복, 둘째도 셋째도 한우가격 회복” 강조
한우자조금 운영, 규정과 절차 준수도 중요하지만 협의와 양보가 우선 돼야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한우가격 회복으로 한우농가의 어려움을 해소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축하합니다."
지난 3월 14일 한우자조금 대의원총회에서는 신임 이동활 한우자조금 관리위원장이 선출되고, 전임 민경천 한우자조금 관리위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한우 사육 현장으로 돌아갔다.
민경천 전 위원장은 2017년 3월 임기를 시작해 6년 동안 매년 350여억원의 한우자조금 예산을 수립 집행하면서, 한우 소비촉진을 통한 한우 가격 안정에 앞장서 왔다.
2017년부터 상승세에 돌입한 한우가격은 2021년 사상 최고의 호가를 기록하였고, 한우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한우가격 폭락 시기를 2020년에서 2022년말로 지연시켰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한우소비 활성화도 한우산업 호황기 연장에 일조했지만, 적극적인 한우소비촉진 활동과 선제적 한우암소 비육·도축사업을 추진한 한우자조금의 역할도 그 몫을 충분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민경천 위원장은 땅끝 전남 해남에서 서울까지 6년간 매주 출퇴근을 했다. 위원장이 되면서 일찌감치 아들을 후계농으로 내세워 한우농장 경영도 넘겨줬다. “나는 두가지 일은 하지 못한다”, “한우자조금 관리위원장으로서 한우 소비촉진 활동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말로 자신의 역할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우산업 불황기 시작 시점에 한우자조금 관리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것이 미안하다면서, 올해 농식품부로부터 한우소비촉진 활동 예산 230억원의 정부지원금 증액을 이끌어낸 것을 위안으로 삼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한우산업 안정화 방안에서 한우자조금을 설치한 전국한우협회와는 다른 의견을 강력히 제시해 상호 반목의 대상이 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한우농가의 권익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관리위원장으로서 어쩔 수 없었다며, "후회는 없다"는 말로 소회를 밝혔다.
3월 15일부터 이동활 관리위원장이 한우자조금 운영·관리의 책임을 넘겨받았다.
이동활 위원장은 업무 추진시 규정과 절차를 엄격히 준수하는 강성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이사로서 그리고 한우자조금 감사로서, 어떤 사안이 규정과 절차에 어긋난다고 판단되면 일체의 양보와 협의를 배제하는 원칙주의자적 성향 때문이다. 옳다고 믿으면 직진하는 성격도 한몫하고 있다.
이동할 위원장은 관리위원장 선거 소견 발표에서 “지금은 첫째도 소값 회복, 둘째도 한우가격 회복, 셋째도 한우가격 회복”이라며 “사상 초유 625억원의 올해 한우자조금 예산을 잘 집행하는데 관리위원장으로서 소임을 확실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저의 모든 역량을 다해 대의원 여러분들과 전국한우협회, 협동조합, 정부와 함께 논의를 거쳐서 한우자조금이 올바르게 집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활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변화! 안정! 공정!’을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하면서 ▲정부, 한우협회, 협동조합과의 협력 강화 ▲농가 수취가격 상승에 모든 사업 집중 ▲한우의 환경적 가치 발굴로 소비자 인식 전환 ▲수출 확대 위한 국내 수출환경 조성 ▲한우인 피부에 와닿는 농가 대상 사업 확대 ▲한우자조금 투명경영 위한 공시제도 도입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동활 위원장 중심의 한우자조금 관리위원회가 이제 본격적 활동에 들어간다. 소값 회복과 한우가격 회복의 목표 달성은 물론, 올해 전국한우협회 총회와 한우자조금 대의원회에서 제기된 전국한우협회 시군지부에 대한 위탁사업 수수료 관련 민원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국한우협회와의 적극적 협력이 요구된다. 모든 사안에 있어서 규정과 절차의 준수도 중요하지만, 상호 신뢰에 기반을 둔 협의와 양보가 우선 돼야 한다.
이동활 위원장이 밝힌 “2년 후 한우농가의 믿음과 선택을 반드시 한우산업 안정화, 한우자조금 사업성과 극대화로 돌려드리겠습니다”라는 공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한우자조금 사업이 농식품부, 전국한우협회, 농협과의 긴밀한 상호 협력 강화를 기반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한우자조금은 관리위원장 등 임원진 이취임식이 없어 민경천 전 위원장의 지난 6년간의 소회를 진솔하게 밝히고 듣는 자리는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민경천 전 위원장은 제자리인 한우사육 현장으로 돌아가고 이동활 위원장은 한우사육 현장에서 한걸음 더 내딛어 한우자조금 관리자로 취임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