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에서 소비 전 과정 가치사슬경영 시야 돌릴때
축협 가치사슬 경영 도입위해 회원조합·경제지주 역할분담
필요한 부문 공동투자로 편익·투자수익 나눠야
수입육과 대체육에 밀리는 한우산업을 살리고 한우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 축협이 가치사슬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간 농촌경제연구기관인 GS&J가 최근 ‘한우산업, 왜 가치사슬 경영이 절실한가?’라는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귀담아 들어야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돼 그 요약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한우산업은 겉으로는 호황국면이 지속되는 것 같으나 속으로는 수입쇠고기와 돼지고기·닭고기 등에 시장을 내주면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돼지고기·쇠고기(우돈육) 총수요는 약 23조원에 이르나 그 중 약 5%만이 한우농가의 소득으로 귀속되고 있어 기존 정책으로는 농가소득 증대에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한우산업의 활로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가치를 제고하고 가치사슬 전 과정의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투입에서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가치사슬 경영으로 시야를 돌릴 필요가 있다.
선진국 육류산업은 일찍부터 기업 혹은 협동조합 중심으로 가치사슬 경영이 발전하여 왔으며, 우리나라 육계와 양돈산업도 기업 중심으로 가치사슬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축협은 한우 정액의 100%, 배합사료의 64%, 도축시장의 51%를 차지하여 가치사슬의 주요 단계에서 시장을 독점 또는 지배하고 있으나, 가공 이후의 유통단계에서 영향력이 약하고, 가치사슬 간 연계가 일반 상거래와 같아서 협동조합으로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축협이 생산자 협동조합이면서 인프라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가치사슬경영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추진하지 않으면 육계, 양돈과 같이 일반기업에 주도권을 빼앗겨 축협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한우농가에 귀속되는 부가가치가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축협이 한우 가치사슬 경영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회원조합과 경제지주가 강점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고, 규모화가 필요한 부문은 공동투자를 통해 편익과 투자수익을 나눌 수 있도록 하여 가치사슬 전 과정이 일관된 목표 아래 조정되어야 한다.
나아가 도축·가공·판매를 통합하는 패커체제를 도입하여 유통구조를 혁신하고, 한우산업 전체 차원의 전략경영과 평가시스템 구축, R&D 확대와 가치사슬 경영 지배구조를 구축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