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이 폭락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사육두수를 조절해야 과거의 소값 폭락 사태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한우 사육두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자 한우협회 관계자가 한 말이다. 업계에서는 10년 주기로 반복되는 ‘소값 파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한우 사육두수는 지난해보다 5.7% 늘어난 341만2000마리에 달할 전망이다. 적정 규모인 290만 마리를 50만 마리가량 웃도는 수치다. 한우 사육두수는 2018년(296만 마리) 이후 매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가임 암소와 1세 미만 한우 수를 고려할 때 내년에는 353만 마리, 2023년에는 361만 마리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대로 가다가는 ‘2012년 한우 파동 재연’의 두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코로나 유행에 따른 가정의 한우 소비 증가로 올해 한우 도매가격은 작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평균 한우 도매가격은 kg당 2만1234원으로 작년에 비해 6.6% 올랐다. 한우 가격 상승으로 송아지를 키우려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송아지 가격이 오른 결과라는 게 농촌
GS&J 한우동향 발표 송아지 입식열기 식으면서 송아지 가격 급락 가능성 민간 농촌경제연구기관인 GS&J는 지난 9일 ‘추석 효과로 도매가격 상승, 송아지 가격은 하락세’라는 한우동향을 발표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요약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한우 암수 모두 도축률이 낮아지면서 올 7월까지 도축두수가 감소세를 보였으나 8월에는 작년 동월보다 24.2% 증가하였다. 8월 급증은 추석이 작년보다 10일 이상 빨라 도축이 앞당겨진 때문이지만 현재 도축 월령 두수가 작년보다 많으므로 앞으로도 도축두수는 증가할 것이다. 한우고기 수요는 작년 3월 이후 코로나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 5월부터 코로나 효과가 소진되면서 7월에는 작년 수준에 머물렀고 앞으로도 코로나가 한우고기 수요를 작년 이상으로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올 4월 이후 매월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다가 7월에는 약간 하락하였으나 8월에는 추석 수요로 다시 상승하여 kg당 2만1784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향후 도축두수가 증가하면 도매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송아지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여파로 한우 값이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전북 완주 가축시장에서는 수송아지 한 마리에 500만원 안팎에 거래됐다. 송아지 값이 급등한 건 어미소와 한우고기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현재 한우 지육 평균 경락값은 1㎏에 1만9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나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에서의 소비가 늘고, 수입 쇠고기 유통량이 상당 부분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한우 사육두수가 적정 마릿수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한우 사육두수는 311만 마리다. 한우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공급 속도보다 빨라, 가격 폭락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임신 가능한 암소를 도축하는 등 선제적 수급 조절에도 나서고 있다. 한 축협관계자는 “지금 미경산우를 입식해서 줄여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농가들은 성적이 안 좋은 암소를 도태시키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한우 값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격 폭락을 되풀이하지 않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