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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TMR/TMF 무인자동급이시스템으로 정밀사양 실현

특별기고/ 한우사육 100세 시대가 열린다!
황성구 교수<국립한경대학교 동물생명융합학부 동물자원과학전공>

소들의 성장능력에 따라 육질형·육량형으로 나눠

칸마다 사료량 조절해 급여할 수 있는 장점있어

첨가제 급여도 동시에 해결할수 있어 ‘스마트 시대’

 

옛날에는 소를 팔아서 대학 간 아들딸들 등록금을 마련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후 언제부턴가 30두 내지 50두 정도 규모의 일관사육 농장을 하며 한 집안이 먹고 살아가던 때도 있었다. 그때는 일은 많고 힘도 들고 장래 비전이 안 보이니 자녀들이 부모님 소 사업을 이어받지 않으려고 하여 영농후계자 문제가 심각했던 때도 있었다. 그러는 사이 정부 지원도 있고 소 사육 관련 기술교육도 많아지며 개량도 많이 되고 소 기르는 실력도 좋아졌다. 고급육 생산도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며 규모도 점점 커지게 되어 이제 100두 내지 120두 정도의 사육 규모로 소를 기르는 경우도 많아졌다. 소 값도 좋고 실패하지 않는다면 돈도 조금 모으고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65세가 되어도 정년 퇴임 안 해도 되고 참 괜찮은 사업이 한우사육 사업이라고 말 할만 했다.


그런데 한가지 소를 기르며 최소한의 희생이라고나 할까 평생 죽으나 사나 소 밥은 매일 주어야 하는 운명은 벗어날 수 없다. 장례식, 결혼식, 생일, 명절, 병원 가는 날 등 그 어떤 날도 소를 굶길 수는 없어 소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소 기르는 농가들의 말 할 수 없는 고통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닭이나 돼지 사육은 이제 사료 자동급이가 기본이 되어 갓난 새끼돼지나 어린 병아리 말고는 손으로 사료를 주거나 삽으로 청소를 하는 일은 이제 없다. 아니 규모가 커져서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실정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밥 주는 것만 안 하면 얼마나 일이 편할까 해서 가루사료의 경우 자동급이라인 도입이 이루어졌고 이것을 설치하고 난 뒤에는 사육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되어 300두 이상 되는 농가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근래 고급육 생산 기술이 점점 좋아지며 시판 TMR사료 또는 TMF사료 아니면 자가 TMR사료를 급여하는 농가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가루사료나 펠렛사료를 급여한다고 해서 고급육 생산이 잘 안 된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단지, 가루사료는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고 그 안에 디스크 체인을 넣어 디스크가 가루사료나 펠렛사료를 밀어 이송하는 시스템으로서 현재 대형 규모의 비육우 농가들은 대부분 이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다. 이 시스템으로 가루사료나 펠렛사료는 이송이 가능한데 TMR사료는 이송이 불가능하여 TMR사료를 급여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농가들은 급이차량으로 복도를 지나가며 부어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아니면 한 포대 한 포대 일일이 농장주가 비닐포대를 까서 공급을 해주고 있는 실정이라 여간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극히 일부 농가이긴 하지만 TMR사료 공장이 가까운 곳에 소재하는 경우에는 사료를 생산한 후 곧바로 농장으로 싣고 와서 축사 복도를 지나가며 부어주고 가는 서비스 형태를 취하는 곳도 있다. 어떻게 하든 누군가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사료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그래도 고급육이 생산된다면 힘이 들어도 어떻게든 노동력을 이용하여 버텨내며 사육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료 자동급이 전동차가 개발되기도 하였는데 상용화는 그다지 많이 되고 있지는 않는 듯하다.


그런데 얼마 전 새로이 ㈜뉴텍이 개발한 ‘TMR/TMF 무인 자동급이시스템’이 있다 하여 전라북도 익산에 설치 농장을 가서 보니 이 방법은 완전히 기존 생각을 뛰어넘는 것 같아 놀라기도 했다. 왜냐하면 TMR사료 전용으로 각 칸별로 프로그램해 둔 양을 정확하게 달아서 이송용 사료통에 담아 정해진 시간에 몇 번이라도 나누어 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정밀사양이 가능하겠다고 판단되었다. 여름철이면 더운 낮에는 사료섭취를 잘 안하고 저녁 늦게나 밤에 사료를 섭취하는 것을 보면 여름철에는 급이 시간을 늦추어 공급하도록 셋팅해 두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소들의 성장 능력에 따라 육질형이나 육량형으로 나누어 칸마다 사료 급여량을 조절하여 주는 농가도 많은데 이런 문제도 셋팅만 해두면 쉽게 조절하여 급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충제를 급여하거나 비타민 및 미네랄을 급여할 필요가 있거나 질병 예방을 위한 특별 첨가제 급여가 필요한 경우에도 일일이 별도로 주지 않고 사료 이송통에 담아 첨가제 급여까지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었다. 그야말로 스마트 정밀사양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탄소배출 저감 차원에서도 정밀급이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단백질이 과하게 급여되어 사료의 허비가 있거나 영양소 이용성이 떨어지거나 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우리나라는 거의 대부분의 농가들이 아침저녁 사료를 두 번 급여한다. 이렇게 두 번에 나누어 주는데 비육을 시키다 보면 가끔씩 입닫음 현상을 보이는 소들도 있어 적정량을 조금씩 자주 줄 수 있다면 신선한 사료를 섭취하고 반추위에 부담을 줄여주며 영양소 이용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료를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증체효율이 좋다고 하는 어느 농가를 방문하여 보니 하루 6회에 나누어 급여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것은 사양실험이라면 몰라도 사람이 인위적으로 이러한 급여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 시판 TMR사료를 급여하는 농가들을 방문하여 보면 육성우 사육 시 TMR사료를 급여하여 준 후 추가로 조사료를 별도로 급여하고 있는 농가가 대부분이다. 별도의 조사료를 공급하는 것도 사양관리 중 노동력을 무시할 수가 없는 매우 번거로운 일이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그냥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무인 자동급이스템’의 경우는 시판 TMR사료를 사료저장 빈에 담아 둔 후 공급하면 되는데 경우에 따라 조사료를 추가로 넣을 필요가 있을 때는 저장 빈 자체에 혼합기능이 있어 충분한 양의 조사료를 혼합하여 공급 횟수에 관계없이 조절하여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도 해결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되었다.


요즈음 한우 개체별로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활용한 사양관리기술 도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근내지방도가 높은 거세비육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어미의 유전능력을 분석하여 그 정보에 기반하여 육성비육을 하는 농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유전체 분석 데이터가 없어 EPD(Expected Progeny Difference: 예상 유전 전달능력)값만 가지고 사육을 해 보면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와 납득이 잘 안 될 때가 많다. 물론 샘플 분석 숫자를 많이 증가시켜 분석해 본다면 EPD 값도 꽤 도움이 되는 자료이기는 하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에는 EPD값 만이 아니라 유전체 분석 데이터가 있으면 그 데이터를 함께 검토하고 고려했을 때 증체 및 육질성적이 훨씬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게 되며 유전체 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고급육 생산에 있어서 육량형인지 육질형인지 구분하여 사육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육량형이란 근내지방도에 대한 기대치는 낮지만 증체능력이 더 기대가 되어 C등급 출현이 되지 않도록 유의하며 가능한 도체중을 극대화하여 출하일령을 단축하거나 30개월령 출하에 1톤 이상의 비육우를 생산하는 쪽으로 비육우 생산 전략을 가지고 간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도체중 특히 육량을 증진시키기 위한 단백질 공급이나 근단백질 합성 촉진을 위한 사료첨가제 공급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육성기 때 반추위 만들기 나아가 비육이 시작되었을 때 근육세포 증식활성을 강화하고 성장 및 비육시기에 맞춘 사료급여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예를 들면, 육량형의 대형 거세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육성기에 무엇보다도 반추위의 용적과 두께를 크고 두껍게 키우는 것이 기본이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성장시기에 맞추어 사료섭취량을 극대화시켜 주어야 한다.
먹는 대로 크는 것이 소이기 때문에 사료섭취량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반추위 내 pH를 적정하게 유지 시켜 주어야 한다. 

 

 

6.8~7.0이 가장 바람직한 pH영역이지만 대개 6.2~6.8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5.8이하로 떨어지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 산독증 증세 유발 조건으로 발전하게 되니 매우 주의하여야 한다. 산독증 증세가 일어날 정도로 위 내 pH가 낮아진다는 것은 곡류 사료를 다량 섭취할 때 발생하게 되는데 이 이유는 단시간 내 휘발성 지방산 특히 발효가 빠른 전분이 분해되며 프로피온산의 생성이 많아지게 되면 pH가 급격히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조사료를 잔뜩 섭취하면 초산이 많이 생성된다. 그러나 조사료는 아무리 많이 섭취하여도 섬유소 분해 미생물에 의한 분해 속도가 늦어 반추위 내 산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아니하고 반추위 벽을 통해 휘발성 지방산이 흡수되기 때문에 조사료는 아무리 많이 섭취하여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료를 공급할 때 조사료를 먼저 급여하여 반추위 내 조사료 매트를 깔아주고 곡류사료를 급여하면 곡류가 단번에 반추위 내 액상층으로 급속히 내려가는 것을 일부 늦추어 주며 프로피온산 생성 속도를 어느 정도는 완화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 급여관리 기술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시간 간격을 두고 사료를 여러 번에 나누어 섭취하게 되면 이러한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어떻게 사료를 여러 번 줄 수가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데 이러한 ‘무인 자동급이시스템’이 설치되면 하루에 몇 번이라도 나누어 급여할 수 있으니 이러한 문제들이 단번에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에 대단하다고 판단되었다.


한편 육질형 비육우의 생산은 근내지방도 즉 마블링을 강화하여 육질등급 8번 9번의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전적으로 근내지방도가 높은 형질을 가진 우량 암소에 육질등급 지수가 높은 KPN정액을 사용하여 얻은 송아지를 거세하여 비육을 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근내지방도를 높이는 것은 어미들의 유전형질도 중요하지만 입붙이기 사료를 여하히 빨리 먹게 하는 가에 따른 대사각인(Metabolic Imprinting) 사양관리 기법의 도입도 중요하고 4~5개월령까지는 반추위의 발달이나 미생물의 균총 형성이 그렇게 왕성하지는 않는 시기이므로 고영양으로 급여를 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 그러나 6개월령부터는 반추위 발달이 두드러지게 달라지는 시기이므로 이때부터는 조농비를 잘 맞춘 사료급여관리가 필요하다. 조농비가 최소한 6:4, 7:3 또는 8:2로 제조된 사료를 급여해야 하는데 자가배합을 하지 않는 한 이러한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농가들은 집집마다 사료급여 프로그램이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하여 시판 사료를 주면서도 조사료는 이것저것 별도로 또 급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무인 자동급이시스템’은 사료저장 빈 내에 나선형 스크류 즉, 드릴모양의 회전축인 오거(Auger)가 장착되어 있어 시판사료나 원료를 넣고 혼합이 가능하니 시판 TMR사료 외에 조사료나 농후사료를 별도로 급여할 필요 없이 혼합기에 넣어 혼합한 후 자동으로 급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조사료나 다른 원료를 별도로 급여해야 하는 문제도 단번에 해결이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마블링 형성 증진을 위한 조사료 빵 때려 급여하기, 미세마블 형성 촉진용 사료첨가제 및 단백질 보강 급여 등 성장 단계별로 별도로 탑드래싱 해 주어야 하는 문제들도 모두 해결될 수 있다니 정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왜 한우산업에 100세 시대가 열린다는 생각이 드는가?
60세가 넘으면 농장 사모님들께서는 농장의 소 기르는 것 도와주다가 손목이나 팔다리 허리에 관절염이나 통증을 경험해 보지 않은 분은 거의 안 계시리라 믿는다. 농장주이신 사장님들은 남자이기 때문에 65세 70세까지는 버티시지만 그 이상은 점점 체력도 안 받쳐 주고 힘도 들고 해서 서서히 자녀들에게 물려주거나 사업을 정리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자녀들이 선뜻 귀향하여 사업을 이어받는 것이 순조롭지 않다. 농장 경영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아 함께 농장을 잘 운영하는 농장도 있지만 꽤 많은 농가에서 2세들과의 이견으로 인한 마찰이나 말은 못하고 속으로 냉가슴을 앓고 있는 농가도 부지기수다. 특히 자녀들을 둔 2세들은 아이들과 아내를 데리고 바람도 쐬러 나가기도 해야 하고 좋은 기술교육이 있을 때는 교육도 받으러 가야 하는데 그때마다 사료주는 문제가 있어 참 짜증 날 때가 많은 것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가끔씩은 사료를 하루에 한 끼밖에 안 주거나 할 때가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무인 자동급이시스템’이 설치되면 사실 비육우 농가에서는 일이 80% 이상 줄어든다. 그러니 소의 생리적 상태를 더욱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이것저것 자기만의 사육기술 노하우를 갖게 되어 농장 전체의 성적이 좋아지고 농장 경영주의 삶의 질이 점점 좋아지리라 기대된다. 2세들과의 마찰도 별로 걱정할 일이 없어진다. 왜냐하면 사료를 급여하는 일이 없어지니 소를 돌보는 것은 100세까지도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바닥 청소는 3~4개월에 한 번씩 스킷로다 아니면 트랙터로 하면 되고 슬슬 놀아가며 농장 경영을 할 수 있으니 자녀들에게 빨리하는 일 접고 농장으로 내려 오라마라 할 필요도 없고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료섭취가 안 좋은 소는 바로 핸드폰으로 사료를 남겼다고 연락이 오니 얼른 가서 왜 그런지 파악해 보고 조치를 취할 수 있으니 좋고, 잘 먹는 소들은 섭취량을 조금씩 늘려주어 지속적으로 섭취량을 극대화시켜 줄 수도 있고 그야말로 한우산업에 새로운 장이 열릴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좋은 시스템은 아무나 할 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가격은 얼마나 되는지 혹시 고장나면 어떻게 되는지 등의 문제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아 보았더니100두 규모에 약 1억6000~1억9000만원 정도의 설치비가 드는데 농가들은 부담이 안 될 수가 없다. 지자체의 스마트 축산에 대한 지원제도가 있는 곳은 지원서류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심사를 받아 채택이 되는 것은 사정에 따라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지원이 없는 지자체도 있고 지역에 따라서는 경쟁이 치열하여 지원기회를 얻기가 매우 힘든 곳도 많다. 옛날에는 이와 같은 거액의 시설투자비기 드는 시설, 예를 들면 축사시설현대화, 축산분뇨처리시설 공사 등은 지자체 보조지원 50%, 저금리 대출 30%, 자부담 20%로 이러한 현대화 또는 스마트축산 사업이 할 만했는데 요즈음은 지자체 보조금 지원이 30%이고 나머지는 대출 및 자부담으로 하도록 조례가 변경된 곳도 많아 설치하고 싶은 농가들도 많지만 시설투자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여력이 되시는 분들은 자부담으로 설치하면 년간 1인 인건비 3000~4000만원, 소 증체 및 등급향상, 사료효율 증가로 3~4년 이내에 설치 비용에 대한 원가가 거의 복원된다는 계산이 금방 나온다. 그렇다면 굳이 지자체에 지원을 하여 채택이 되는 것을 기다려 보거나 안 되면 다음 기회를 기다리며 마냥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한가지 걱정은 작동이 중간에 멈추어 소가 사료를 못 먹게 되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생겨 여쭈어 보니 AS팀이 24시간 대기하며 문제가 발생하면 전국 어디라도 2~3시간 이내 AS팀을 파견하여 사료급여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체계를 이미 갖추고 있다고 하기에 매우 안심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본 시스템 설치 농가들은 사료 섭취량 및 출하성적에 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베스트의 사양관리를 할 수 있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고도의 컨설팅도 제공하고자 한다는 비전도 제시해 주었다.

이렇게 ‘무인 자동급이시스템’이 설치되면 첫째, 생산성 향상 및 성장률 증가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소의 성장 단계에 맞춰 일정한 시간에 적절한 양의 사료를 급여하여 사료 섭취량을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한 영양 공급이 가능해 비육우의 체중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출하 시 출하 체중이 쭉 고르게 균일화가 용이해 진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노동력 절감 및 인건비 절약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자동급이시스템이 수동급여를 대체하여 사육자의 노동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대규모 농장에서는 인건비 절감 효과가 더욱 커지며, 작업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셋째, 사료 절감 및 급여 효율 향상을 들 수 있다. 이는 일정량의 사료를 정확하게 급여할 수 있어 사료 낭비를 줄일 수 있고 RFID 태그나 개체별 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연계하면 개체별 맞춤 급여가 가능해져 보다 효율적인 사료 급여가 가능하다.
넷째, 건강관리 및 소의 스트레스 감소를 들 수 있는데 이는 규칙적인 급여로 소의 소화 기능이 안정화되며, 급식 경쟁이 줄어 스트레스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스마트 축산 기반 구축을 말할 수 있는데 이는 소의 사료 섭식행동 데이터를 기록하여 건강 이상을 조기에 감지하거나 대사이상 증세를 예방할 수도 있어 그야말로 스마트 사양관리 기술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뿐만 아니라 IoT(사물인터넷) 및 AI기술과 연계해서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원격으로 사료 급여량 조절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축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장기적으로 농장의 생산성 최적화, 경영의 효율극대화가 가능하리라 기대된다.


이상을 통하여 ‘무인 자동급이시스템’은 단순한 노동력 절감 효과를 넘어서 생산성 향상, 사료비용 절감, 건강관리 최적화, 스마트축산 기반 구축 등의 다양한 장점이 있으며 특히 대군 사육 비육우 농장에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겠다.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면 송금한다고 은행에 갈 일도 없고, 프로그램만 깔아 놓으면 전국 또는 전 세계 어디든 장소를 찾아가는 일은 문제가 안 되고, CCTV만 설치해 두면 발정이 오거나 새끼를 낳거나 하는 것도 모두 알려주고 보여주고 하니 가끔씩 어떻게 하다가 이런 세상에 사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불과 50~6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축산은 오삽으로 축사 청소를 하고, 젖을 손으로 짜고, 사료를 일일이 가져다주고 했는데 이제 60세가 넘어도 아직 청년같이 보이고 80세가 넘어까지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이러한 스마트한 자동급이시스템이 현실화 되니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해 갈지 참 알 수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감히 ‘100세 시대의 한우 비육산업’이 가능하다는 꿈을 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