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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위험’ 美産 소 머릿고기 수입 급증

김현권 의원,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공개
2017년 15만kg 수입…올들어 9월까지 5만7024kg 도입
전문가 “위험물질 제대로 떼어내는것 쉽지 않은 일” 경고

 

광우병 위험물질 오염 가능성이 큰 미국산 소 머릿고기(볼살)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비례대표)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산 머릿고기는 지난 2012년 4만9332kg이 수입됐다가, 그 해 미국에서 비정형 광우병이 발생하자 2013~2015년 3년간 거의 수입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 1만8235kg 수입이 재개된데 이어, 2017년에는 앨라배마주에서 비정형 광우병이 확인됐음에도 15만1490kg이 수입됐고, 지난해에는 3만6934kg이 들어왔으며, 올해 들어서는 9월까지 작년 전체 수입량보다 더 많은 5만7024kg이 도입됐다.


김현권 의원에 의하면, 서울 마장동 소재 수입 축산물 유통업체가 들여 온 미국산 소 머릿고기를 대기업 식자재 업체 등을 거쳐 급식업소나 소매업소에 유통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소 머릿고기는 광우병 SRM에 오염될 가능성이 커서, 오래 전부터 국제사회에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생후 12개월이 지난 소의 머릿고기는 영국에선 SRM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미 농무부 산하 식품안전검역청은 머리나 볼살 고기는 두개골이 쪼개지거나 갈라지기 전에 고기를 발라내지 않으면 중추신경계 조직이 포함될 수 있다면서, 작업도중에 소 머릿고기와 볼살이 뇌 또는 중추신경계 조직에 오염되곤 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검역정책과 관계자는 “현행 수입위생조건에 따르면 소 머릿고기는 SRM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수입을 문제삼을 수 없고, 현지 도축장 점검이 그나마 현실적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문제는 현지 도축장에 대한 현지 점검과 관리인데, 우리 검사팀이 하는게 아니라 미국측이 통보한 사실을 그냥 수용하고 있을 따름으로, 소 머릿살을 미국의 도축장에서 잘 처리하고 있는지 관리,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하루에 수백 마리를 대량 도축하는 미국의 수출용 도축장에서 가장 위험한 머리 부위에서 소 머릿고기를 제대로 떼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다른 부위에 비해 어려워서, 당국이 주의를 기율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