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1마리 가격이 평년보다 100여만원 떨어지며 추석 수요에도 도매가는 10%가량 낮을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 따르면 7월 한우 송아지(6~7개월령) 산지가격은 암송아지 225만원, 수송아지 359만원으로 평년(암 330만원, 수 435만원)대비 31.9%, 17.3% 각각 하락했다. 전년(암 289만원, 수 427만원)보다 22.4%, 15.8% 각각 하락세를 기록했다.
송아지 가격의 하락은 한우의 도축 마릿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까지 누적 한우 도축 마릿수는 51만6000마리로 전년 대비 10.6% 늘었다. 수소는 0.8%, 암소는 21.4%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는 94만9000마리로, 전년(86만9100마리)보다 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는 26만5000마리가 도축돼 전년보다 1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우 이력제에 따른 거세우 도축 가능 개체수는 전년 대비 26.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축량이 늘자 도매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8월 1~24일 기준 거세우의 도매가격은 ㎏당 1만8945원으로 전년 대비 14.0% 하락했다. 이같은 한우가격 추세는 추석 성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추석 성수기 한우 도매가를 ㎏당 1만9000원으로 내다봤다. 현재보다 소폭 상승한 금액이지만 평년(2만1065원)과 전년(2만2219원)보다 10%, 15%가량 각각 낮은 가격이다.
성수기로 인한 수요 증가에도 도축 마릿수가 늘며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농경연은 분석했다.
한우는 수급조절 매뉴얼상 ‘심각’ 단계에 해당한다. 한우 수급조절 매뉴얼은 공급 감소와 공급 증가에 따라 안정·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올해는 공급 증가에 따른 심각단계로 수급 불균형으로 농가의 소득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농경연은 진단했다.
더욱이 한우 도축 마릿수는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100만8000마리가 도축돼 올해보다 6.3%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농경연 관계자는 “도매가격 하락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 수급 안정을 위해 암소 감축 등 사육규모 조절 사업과 함께 한우 소비촉진 사업을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