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고기 수요 6월 전년비 4.6% 10월 7.5% 감소
수입육 가격도 낮아져 한우수요 지탱 효과 줄어
도매가격 6월 9.6% 10월 11% 하락률 점점 높아져
작년 송아지 생산 경영비가 두당 262만원이었으나 올 11월 20일경에 이미 암송아지 가격이 230만원, 수송아지는 330만원 수준으로 하락하고 사료비는 증가해 송아지 생산이 적자인 농가가 급격히 증가할 우려가 있다. 송아지 가격이 하락할수록 ‘암소 도축 의향은 증가, 도축두수 증가, 도매가격 하락 가속, 송아지 수요 감소, 송아지 가격 더욱 하락’으로 이어지는 연쇄반응이 나타나 1998년, 2013년과 같은 파동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농가와 생산자단체는 생산성이 낮은 암소 중심으로 도태하는 정상 경영 기조를 이어가도록 하고, 정부는 번식농가(일관사육 농가 포함)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암소를 도축하지 않도록 송아지 생산 안정제를 시급히 복원하는 등의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민간농촌경제연구기관인 GS&J는 최근 한우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GS&J가 발표한 ‘한우산업 연착륙할까?’란 내용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 한우 사육두수 동향
◆한우 총사육두수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한우 총사육두수가 2016년 9월 이후 증가세가 이어져 올 9월 총 사육두수가 358만8,000두로 작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암소는 작년 12월 5.5%까지 상승한 후 낮아져 올 9월에는 3.5% 증가하였고 수소도 작년 12월 6.4%에서 올 9월에는 4.3%로 낮아졌다.
참고로, 올 9월 통계청 잠정치는 암소가 224만3,000두, 수소가 129만9,000두였으나 출생신고 지연으로 과거 9월의 1세 미만 확정치가 잠정치보다 암수 각각 3.6%, 4.0% 많았으므로 이를 반영하여 9월 1세 미만 두수와 총 사육두수를 추정하였다.
◆가임 암소와 1세 이상 수소 두수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감소세=가임암소 두수는 2016년 12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점점 더 높아져 올 3월에 5.7%까지 상승하였으나 9월에는 4.0%로 낮아졌다.
여기서 가임암소란, 2017년 3/4분기까지는 2세 이상 암소 두수에 1~2세 두수의 1/2을 합산하여 추계한 것이고, 2017년 4/4분기 이후에는 이력제 월령별 두수 통계의 15개월령 이상 암소 두수로 추정한 것이다.
1세 이상 수소 사육두수도 2016년 12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기 시작하였고, 2020년 이후 증가폭이 점점 커져 올 3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7.9% 증가하였으나 9월에는 4.9%로 낮아졌다.
◆송아지 생산두수 증가 멈추어=송아지 생산두수는 2016년 2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2020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6.0%, 2021년에는 5.0% 증가하였고 올 1분기에는 3.4%, 2분기에는 2.5%로 낮아졌고, 3분기에는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하반기 가임암소 두수는 전년 대비 5% 내외 증가하였으나 인공수정률이 낮아져 생산두수 증가세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올 2분기 생산두수는 축평원 이력제데이터 값 26만4,793두를 각 분기별 이력제 조회 값과 통계청 확정치와의 오차를 감안하여 조정하였다.
■ 한우 도축 및 도매가격 동향
◆올 10월 암소 도축두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하고 수소 도축두수는 감소하였다=한우 도축두수가 올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한 데 이어 8~9월에는 9.7% 증가하였으나 10월에는 4.0% 증가하였다.
암소 도축두수는 올 3월 전년 동월보다 12.7% 증가한 후 8~9월에 19.2%, 10월에 13.0% 증가하여 10월 가임암소 두수 증가율 3.6%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수소 도축두수는 올 7월 전년 도기 대비 6.7% 증가한 후 8~9월에 4.2% 증가에 머물고 10월에는 2.7% 감소하였다. 수소 도축두수가 감소한 것은 1세 이상 수소 두수는 증가하였으나 추석 이후 도축률이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도축 월령에 이른 두수 증가율 여전히 높아=올 10월 말일 기준 29~36개월령 수소 사육두수가 모든 월령에서 작년 동월 대비 10~20% 전후 많아 앞으로 상당 기간 수소 도축두수가 작년보다 증가할 수밖에 없다.
5세 이상 암소 사육두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작년 9월에는 9% 이상까지 상승하였으나 올 추석에 도축이 늘어나 10월에는 5.4%로 낮아졌다. 올 추석을 거치며 5세 이상 암소 사육두수가 증가율이 현저히 낮아져 연착륙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전년 동기보다 5% 이상 많으므로 암소 도태 두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우고기 수요 뚜렷한 감소세=2020~21년에는 코로나로 가정 내 취사가 늘어나고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어 한우고기 도매가격을 2019년 대비 10% 이상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수요 증감이란 공급량 및 소득 증감에 의한 가격 등락 요인을 제거한 가격 등락 부분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격신축성계수(도축량 증감에 따른 가격변동률)를 0.66, 소득탄성치(소득 증감에 따른 가격변동률)를 1.0으로 가정하여 추정했다.
올해 들어서도 한우고기 수요가 기복은 있지만 대체로 작년보다 소폭 증가하였으나 6월에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데 이어 10월에는 작년보다 7.5% 감소한 것으로 추측된다. 급등하였던 수입 쇠고기 가격도 낮아져 한우 수요를 지탱하는 효과도 감소하였다.
◆암소 도태 늘어나고 있는 듯=1세 이상 수소 도축률 12개월 이동평균치가 올 초 이후 61% 내외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추석을 지난 후 다시 소폭 낮아져 농가가 수소 출하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세 이상 암소도축률 12개월 이동평균치는 작년 9월 29.1%에서 올 10월에는 31.3%로 높아져 암소 도태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매가격 하락률 점점 높아져=한우고기 도매가격이 작년 9월에 kg당 2만2,61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후 하락세에 접어들어 1~2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3.5%, 6월에는 9.6% 하락한 데 이어 10월에는 11% 하락하여 하락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11월에도 하락율이 늘어나 20일 이후에는 1만7,000원 이하로 낮아져 전년 동기 대비 하락율이 20%를 넘었다.
도축 월령에 도달한 사육두수는 많은데, 수입 쇠고기 가격 상승률은 낮아지고 한우고기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여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하락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송아지 가격과 번식의향 변화
◆송아지 가격 하락세 가속=송아지 가격은 작년 6월 443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후 급락세를 보여 작년 12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2.1% 낮았고, 올 2월 이후 15%를 넘어섰고 10월에는 20%를 넘었다. 11월 들어 하락세가 이어져 20일 이후 암송아지는 230만원, 수송아지는 330만원대까지 하락하였다.
◆송아지 입식의향 감소세=도매가격과 송아지가격을 이용하여 추정한 송아지가격 배율이 2017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은 후 1.1~1.2 수준을 유지하여 입식의향이 높았으나, 작년 8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송아지 가격 배율이란, 지난 10년간의 송아지 가격과 도매가격의 평균 비율로 산출한 ‘기준 송아지 가격’과 실제 송아지 가격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1.0보다 높(낮)을수록 입식의향이 지난 10년간의 평균 수준보다 더 높(낮)다고 해석할 수 있다.
◆번식의향은 냉각, 암소 사육의향은 감소세, 연착륙 전략 필요=인공수정액 판매량으로부터 추정한 인공수정률 추세치(12개월 이동평균)가 작년 8~9월 이후 급감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인공수정률이 작년 3월 80.4%에서 올 10월 72%로 낮아져 번식의향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암소 도축률 추세치(12개월 이동평균)는 2019년 2월 이후 30% 초반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 말부터 하락하였으나 작년 10월 이후 상승추세를 보여 암소 사육의향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소 사육의향이 급격히 냉각되면 추격 도축으로 이어지므로 한우산업이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암소 도축률이 증가하되, 완만하게 증가하여 사육두수가 서서히 감소하여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농가와 농협은 정보를 공유하며 추격 도축을 억제하는 노력을 하고, 정부는 추격 도축으로 파급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적절한 수준의 안전장치를 조속히 준비해야 한다.
◆농가, 농협, 한우협회, 정부의 연착륙 전략 필요=작년 비육우 두당 수입은 1,020만원, 경영비 880만원(가축비 434만원), 소득 140만원 정도였으나 최근에 한우고기 도매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떨어지고 사료비는 상승하여 비육용 송아지 수요가 냉각되고 송아지 가격 하락 속도가 가속될 우려가 있다.
작년 송아지 생산 경영비가 두당 262만원이었으나 11월 20일경에 이미 암송아지 가격이 230만원, 수송아지는 330만원 수준으로 하락하고 사료비는 증가하여 송아지 생산이 적자인 농가가 급격히 증가할 우려가 있다.
송아지 가격이 하락할수록 ‘암소 도축 의향은 증가, 도축두수 증가, 도매가격 하락 가속, 송아지 수요 감소, 송아지 가격 더욱 하락’으로 이어지는 연쇄반응이 나타나 1998년, 2013년과 같은 파동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한우산업의 최대 과제는 도매가격 하락이 송아지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암소 추격 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어하여 올해 초 이후의 나타나기 시작한 연착륙 기조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가와 농협, 한우협회 등은 정보를 공유하여 농가가 생산성이 낮은 암소 중심으로 도태하는 정상 경영 기조를 이어가도록 하고, 정부는 번식농가(일관사육 농가 포함)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암소를 도축하지 않도록 송아지 생산 안정제를 시급히 복원하는 등의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 쇠고기 수입 동향
◆TRQ 물량 수입은 소진된 듯=쇠고기 수입량(통관 기준)은 작년 11월까지 추세적으로 증가하다가 올해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저율관세물량(TRQ) 증대로 7~9월에는 수입량이 대폭 증가하였다.
TRQ 물량이 소진됨에 따라 10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25%나 감소하였다.
◆수입 쇠고기 가격 작년 동기보다 61%나 상승, 한우가격 떠받쳐=수입 쇠고기 평균가격은 2020년 10월 7,088원에서 12월에는 1만1,569원/kg이었고, 올 6월에는 1만2,834원으로 상승하였으나 10월에는 1만1,175원으로 하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