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이후 송아지 생산두수 증가해 가격하락 요인 작용
입식의향도 낮아지고 있어 송아지값 조만간 하락 본격화
민간농촌경제연구기관인 GS&J는 최근 ‘한우가격 상승세 유지, 그러나 하락요인 누적’이라는 한우동향을 발표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 한우 사육두수 동향
◆작년 12월 1일 기준 한우 총사육두수는 322만 3천 두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우 총사육두수는 2016년 9월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기 시작한 후 증가세가 가속되어 작년 12월에는 322만 3천 두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2월 1일 기준, 암소 사육두수는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한 206만 2천 두, 수소 사육두수는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한 116만 1천 두로 추정된다.
◆가임암소 두수 및 1세 이상 수소 두수 증가폭 커져=가임암소 두수는 2016년 12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기 시작한 후 증가율이 점차 높아져 2019년 3월에는 4.7%였고, 이후 4%대의 증가율이 이어지고 있으며, 작년 12월에는 137만 9천 두로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하였다.
1세 이상 수소 사육두수는 2016년 12월에 전년 동기보다 많아지기 시작한 후 2% 미만의 증가세가 이어지다가 작년에는 증가폭이 커져 9월에 5%로 높아졌고, 12월에는 66만 9천 두로 전년 동기보다 4.3% 많았다.
◆작년 4분기 송아지 생산두수, 전년 대비 7.4% 증가 추정=송아지 생산두수는 2016년 2분기부터 전년 동기보다 증가하기 시작하여 2017년에 전년 대비 8.5%, 2018년에 14.7%, 2019년에는 5.2% 증가하였다.
작년에도 1분기에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하였으나 3분기에는 증가율이 2.9%로 낮아졌고, 4분기에는 다시 7.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 한우 도축 및 도매가격 동향
◆한우 도축두수 작년 말 감소세 이어져,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1.6% 감소=한우 도축두수는 2019년 초 이후 증가추세를 보여 작년 6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21%, 8~9월에는 7.1% 많았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10월, 11월, 12월에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4%, 5.9%, 11.6% 적었다. 작년 10월에 도축두수가 전년보다 18% 이상 감소한 것은 추석이 전년 9월 13일보다 18일이나 늦은 10월 1일이어서 9월에 도축이 집중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작년 12월 도축두수 감소는 올 설이 작년 1월 25일보다 18일이나 늦은 2월 12일이어서 도축이 올 1월로 순연되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작년 12월말 기준, 23~30개월령 한우 수소 사육두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많은 수준이므로 향후 수소 도축두수가 증가함에 따라 한우 도축두수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암소 사육의향이 감소세로 전환하면 암소 도축이 증가하여 도축두수 증가세가 더욱 가속될 가능성이 있다.
◆한우고기 도매가격 설 앞두고 상승하여 다시 kg당 2만원 돌파=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작년 10월에 kg당 2만 710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후 하락하여 12월에 kg당 1만 9,632원으로 낮아졌으나 올 1월에는 설을 앞두고 다시 상승하여 kg당 2만 395원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향후 한우 도축두수가 증가할 전망이고 한우고기 수요는 증가세가 멈추어 한우고기 도매가격이 조만간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우고기 수요 증가세에서 보합세로 전환=한우고기 수요는 2019년 하반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강한 상승세가 지속되다가 작년 추석 이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었고, 12월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2019년 하반기 이후, 한우 도축두수가 증가함에도 한우고기 도매가격이 상승하여 수요가 증가하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특히 2020년 3월 이후 코로나의 영향으로 한우고기 수요가 더 크게 증가하였다. 그러나 10월 이후 한우 도축두수가 감소한 데 비해 한우고기 도매가격 상승률이 높지 않아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었고, 앞으로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송아지 가격과 입식 및 번식의향 변화
◆송아지 가격은 작년 6월 이후 하락세, 그러나 아직도 적년 동기보다 높아=송아지 가격은 2017년 9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가 이어져 작년 6월 암수 평균 406만 원으로 최고 수준을 경신하였고,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하여 12월에 387만 원으로 낮아졌으며, 올 1월(1~28일)에는 378만 원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작년 8월부터 낮아지고는 있으나 1월에도 암송아지 가격은 작년보다 4% 높고, 수송아지 가격은 5.7% 높아 아직은 송아지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
송아지 생산두수가 작년 8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많아 향후 상당한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입식의향도 낮아지고 있으므로 송아지가격이 조만간 하락추세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송아지 입식의향 감소세 이어져=도매가격과 송아지 가격을 이용하여 추정한 송아지 가격 배율을 보면, 2013년 초 이후 상승추세가 이어지다가 2018년에는 주춤하였고, 2019년 상반기에 일시적으로 상승한 후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 상반기에 송아지 가격 배율이 다시 상승하는 듯 보이지만 이는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판단되고, 단기적인 등락은 있으나 송아지 입식의향은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계절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송아지 가격 배율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을 보면, 2019년 하반기에 감소 국면에 진입한 후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도 감소 추세에 단기적인 변동은 있겠지만 송아지 입식의향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어 송아지 가격 하락추세를 견인할 것이다.
◆번식의향과 암소 사육의향 여전히 높아, 향후 반전 시점에 주목해야=인공수정액 판매량으로부터 추정한 인공수정률 추세치(12개월 이동평균)를 보면, 2017년에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2018~2019년에는 상승세가 약해졌고, 작년에 다시 상승하다가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작년 인공수정액 판매량은 전년보다 12.6% 증가하여 번식의향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최근에는 번식의향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암소 도축률 추세치(12개월 이동평균)는 2014년 초에 약 36%에서 점차 하락하여 2019년 2월에는 22% 초반대로 낮아졌고,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암소 사육의향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 12월 말일 기준 한우 암소 4~5세 두수가 전년 동기보다 6.8% 많고, 5세 이상 두수는 7.6% 많은 것으로 추정되어 암소 도축률이 상승할 잠재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번식의향과 암소 사육의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송아지 가격변동에 따라 일시에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므로 반전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
□ 쇠고기 수입 동향
◆작년 쇠고기 수입량 44만 3천 톤으로 재작년과 비슷=쇠고기 수입량(통관 기준)은 2015년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다가 작년에는 44만 3천톤이 수입되어 2019년 수입량(44만 4천 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였다. 쇠고기 수입량은 2015년 하반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전년 대비 9.6%, 6.8% 증가하였으나 작년에는 2019년 대비 0.1% 감소하였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외식 소비가 가정내 소비로 대체됨에 따라 일부 수입 쇠고기 수요가 한우 수요로 대체되어 쇠고기 수입량 증가세가 멈춘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24만 3천 톤으로 2019년보다 3.6% 증가한 데 비해 호주산 수입량은 17만 톤으로 2019년보다 4.3% 감소하였다. 미국산 점유율은 작년 1월 52.8%에서 12월 55.1%로 높아진 반면, 호주산 점유율은 동기간 42.2%에서 38.2%로 낮아졌다.
◆쇠고기 수입가격은 추세적으로 하락=쇠고기 평균 수입가격은 2016년 중반기 이후 상승세가 시작되어 2019년 12월에 kg당 8,245원까지 상승하였으나 작년에는 추세적으로 하락하였다. 쇠고기 수입가격은 하락세를 보여 작년 10월에 kg당 7,088원으로 낮아졌고, 11월과 12월에는 각각 7,177원, 7,530원으로 약간 상승하였으나 추세적으로는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가격은 작년 4월 kg당 9,104원에서 12월 8,043원으로 낮아졌고, 호주산 수입가격은 작년 5월 kg당 7,421원에서 12월 7,278원으로 낮아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쇠고기 평균 수입가격 하락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