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100톤 고체연료로 전환할 경우
36~49톤 상당 온실가스 감축효과 기대
“올해 저메탄 사료 지원금 대폭 늘려야”

우리나라 메탄배출량의 절반가량이 농축산업에서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축분뇨 퇴비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저메탄 사료 보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문대림 국회의원과 인하대 산학협력단, 기후솔루션은 최근 제주그랜드 하얏트에서 개최한 ‘축산분야 온실가스 감축 정책 세미나’에서 메탄 감축방안과 관련 정책을 논의했다.
축산분야 주요 메탄배출원인 가축분뇨에 초점을 맞췄으며,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소 사육 농가에 저메탄 사료를 보급한 제주도에서 개최해 의미를 더했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GIR)에 따르면 우리나라 메탄배출량 중 절반가량인 47%가 농축산업에서 나온다. 메탄은 20년 단기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80배 큰 기체로 지구 평균온도 상승요인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황용우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가축분뇨 처리공정 전반에서 메탄배출 흐름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황 교수는 “가축분뇨 퇴비화 과정에서도 메탄이 발생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에너지인 바이오가스로 전환되지 않는 메탄을 포집 및 활용하고 배출을 억제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탄배출량의 측정 방식을 현재 산정수준보다 정밀하게 고도화하는 연구와 정책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김중곤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사는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기술을 제안했다. 그는 한우분뇨 기준, 기존 퇴비화방식을 기계를 통해 자동으로 퇴비를 뒤집어주는 기계교반식으로 전환할 경우 온실가스배출량을 40% 가까이 감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가축분뇨 100톤을 고체연료로 전환할 경우 36~49톤 상당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아 기후솔루션 메탄팀 연구원은 “소와 돼지 등 가축 수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장내발효 및 가축분뇨 처리와 관련한 정책이 집중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국가 온실가스 산정방식이 정교화될수록 메탄배출량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농축산분야에서 메탄배출량은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목표감축량 설정, 구속력 갖춘 제도 마련, 퇴비화 중심 현행 감축수단 재점검 등을 요구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농축산식품부 및 제주도청, 국책연구원, 제주 지역농가 등 이해관계자가 모여 축산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개선점을 모색했다.
김정옥 다원목장 대표는 “저메탄 사료를 먹이기 전후 메탄감축량을 측정할 수 있다면 농가들도 사업에 귀기울일 것”이라면서 “올해 저메탄 사료 지원금이 작년보다 줄었는데 사업초기 농가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 상황에서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안석찬 한울타리영농조합 대표는 “저메탄 사료를 인증받으려면 독일에서 수입한 특정원료를 사료에 추가해야 한다”며 “요소수와 같은 공급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선 수입을 다변화하거나 한국 기술로도 원료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를 공동주최한 문대림 의원은 “농축산 온실가스 감축은 시대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도 예산도 부족하단 이유로 미뤄왔다”면서 “오늘 나온 논의를 바탕으로 정책과 예산과제를 국회에서 제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