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양분순환 활용에 ‘비료사용처방서’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양분수지’는 헥타르(ha)당 질소 261kg, 인 46kg으로 양분이 과잉된 상태다. 농경지 질소 발생 비율의 51.6%를 차지하는 가축분뇨를 자원화하면 양분수지를 낮추고 화학비료 사용도 줄일 수 있다.
양분수지는 농경지에서 양분의 투입과 방출, 즉 출입 동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비료사용처방서’를 발급받아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가축분퇴비, 가축분뇨발효액(액비) 등 유기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최근 당부했다.
비료사용처방서는 농촌진흥청 토양환경정보 시스템 ‘흙토람’(soil.rda.go.kr)에서 발급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작물 재배 전 토양 양분 상태를 분석한 후 흙토람에서 작물에 필요한 비료사용량을 추천받으면 된다.
◆가축분퇴비=토양 유기물 함량이 적정범위 이하인 농경지에는 밑거름 질소 필요량의 50%만큼 더 사용하도록 처방할 수 있다. 고추 재배에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가축분퇴비를 밑거름으로 뿌리면 10아르(a)당 11kg의 요소비료를 줄일 수 있다.
가축분퇴비는 작물 아주심기 또는 파종 1개월 전에 사용할 수 있다. 비료사용처방서를 제공하는 모든 작물에 처방하고 있다.
◆액비=사료작물을 재배할 때 총 비료 필요량은 액비로 처방하고 부족한 성분은 화학비료로 처방한다. 농촌진흥청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적극 행정의 일환으로 관비 시설이 설치된 시설 재배지에서 액비를 여과해 활용할 수 있도록 관비재배용 액비처방 시스템을 개발했다.
액비처방서는 비료 주기 전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 검정을 한 후 발급한다. 관비재배용 액비처방서는 작물 재배 내내 적용할 수 있으며, 기존 관비처방서를 제공하던 13작물에 처방하고 있다.
관비처방 작물은 오이, 애호박, 딸기, 가지, 토마토, 풋고추, 단고추, 수박, 멜론, 참외, 상추, 배추, 열무 등 13종이다.
현재 흙토람에서는 230작물에 대해 비료사용처방을 제공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도 농업기술원과 함께 작은 면적에서 재배하는 작물의 비료사용기준 설정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2025년까지 246작물의 비료사용기준을 확대, 설정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현병근 과장은 “양질의 유기자원을 활용한 토양 양분관리는 양분수지를 줄이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데 꼭 필요하다”며, “비료사용처방서를 참고해 퇴비, 액비를 적절히 사용하면 경축순환 활성화와 비료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