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한우 값이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전북 완주 가축시장에서는 수송아지 한 마리에 500만원 안팎에 거래됐다. 송아지 값이 급등한 건 어미소와 한우고기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현재 한우 지육 평균 경락값은 1㎏에 1만9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나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에서의 소비가 늘고, 수입 쇠고기 유통량이 상당 부분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한우 사육두수가 적정 마릿수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한우 사육두수는 311만 마리다.
한우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공급 속도보다 빨라, 가격 폭락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임신 가능한 암소를 도축하는 등 선제적 수급 조절에도 나서고 있다.
한 축협관계자는 “지금 미경산우를 입식해서 줄여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농가들은 성적이 안 좋은 암소를 도태시키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한우 값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격 폭락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