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과학원은 겨울철 가축분뇨 퇴비화 시설 관리 방법을 소개하고, 퇴비 부숙 관리에 유의해 주길 당부했다.
지난 16일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퇴비화 시설은 크게 퇴적식과 기계 교반식으로 구분된다. 대부분 농가에서는 분뇨를 쌓아둔 상태로 부숙하는 퇴적식 시설을 이용한다.
일부 규모가 큰 농가나 전문 퇴비화 시설 업체에서는 기계 교반식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가축분뇨 퇴비화 시설에 찬바람이나 눈 녹은 물이 들이치면 퇴비 부숙을 방해하므로, 벽체나 지붕 등 파손된 곳을 수리한다.
퇴비화 시설 내부 온도가 10도(℃) 이하로 낮아지면 퇴비 부숙 과정에서 미생물 활동이 느려져 퇴비화 효과가 떨어진다.
퇴적식 시설은 개방형이 많은데, 서북쪽에 윈치커튼을 설치하거나 사료 곤포(뭉치) 등을 쌓아두면 찬바람을 막을 수 있다. 퇴비단 위치는 볕이 잘 드는 남쪽으로 잡고, 높이는 2m 이상 평소보다 높게 하는 것이 좋다.
기계 교반식 시설 외부 송풍기에는 방수와 보온 조치를 취해 바깥 찬바람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새로운 분뇨를 퇴비단에 넣을 때는 수분 함량을 60% 내외로 조절한다. 수분이 많은 분뇨는 얼거나 덩어리지기 쉬워 퇴비 부숙을 방해하고, 기계 교반식 장치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퇴적식 시설에서는 추운 날 뒤집기를 자제하고, 2~3일간 따뜻한 날이 이어지는 시기에 맞춰 한낮에 실시한다. 퇴비단 온도가 55도(℃) 이상이거나 퇴비단을 팠을 때 하얀 김이 올라오면 뒤집기를 해도 된다.
퇴비화 조건이 잘 갖춰진 기계 교반식 시설에서는 퇴비단 온도가 55도(℃) 이상 유지되면 뒤집기 빈도를 줄여도 된다.
이상헌 농장주(경기도 화성시)는 “퇴비사를 꼼꼼하게 점검해 최적의 부숙 환경을 조성하면 질 좋은 퇴비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유동조 과장은 “저온기 적절한 퇴비사 관리로 품질 좋은 가축분뇨 퇴비를 생산하면 퇴비 수요 증가에 대비할 수 있고 경축순환농법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