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는 겨울나기 전 관리가 생산량을 좌우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IRG의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월동 전 재배관리로 겨울 잡초(광대나물)방제, 눌러주기(진압), 배수로 정비 등에 신경 써 줄 것을 최근 당부했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겨울 사료작물의 약 80%를 차지하는 IRG는 9월 하순(중북부지역)부터 10월 중순(남부지역)까지 파종을 마무리하며, 11월은 겨울나기(월동)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다.
IRG와 생육 주기가 비슷한 광대나물은 초봄에 왕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초기에 방제를 잘해야 IRG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월동 전에 메코프로프(MCPP) 희석액(물 149.5ℓ+메코프로프 0.5ℓ)을 10아르(a)당 150ℓ정도로 1회 뿌리면 광대나물 생육을 억제해 IRG 생산성을 약 35% 높일 수 있다.
방제는 풍속이 약할 때 잎에 골고루 흩뿌린다. 약제 처리 후 IRG 잎 끝이 약간 마른 형태를 보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회복된다.
IRG는 뿌리가 토양에 얕게 분포하기 때문에 땅이 얼기 전에 눌러주기를 실시해야 뿌리와 토양을 밀착시켜 찬바람 건조 피해와 언 피해(동해)를 예방할 수 있다.
월동 전 눌러주기를 실시한 곳은 하지 않은 곳보다 생산량이 약 15% 이상 높게 나타났다.
물 빠짐이 약한 논이나 밭에 IRG를 재배할 경우 겨울철 폭우·폭설로 습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월동 전에 배수로를 미리 정비하여 물고임을 방지해야 한다.
국립축산과학원 천동원 초지사료과장은 “겨울철 기후 전망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꼼꼼한 재배관리를 실시하면 IRG 생산량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IRG를 재배하는 김용관(전남 고흥군) 농장주는 “지난해에 월동 전 잡초를 방제했더니 올봄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생산량이 높아 올해도 방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