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지난 35년간 연평균 1.4%씩 줄어
연 평균소득 7500만원…농업보다 비교적 높아
전업화로 한육우 100두이상 사육농가 크게 늘어
국내 축산 농가 경영주 가운데 65세 이상인 고령자의 비중이 작년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본 축산업 구조 변화’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체 축산 농가 5만3000곳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경영주가 운영하는 곳은 2만3000곳이었다. 이 비율인 ‘경영주 고령화율’은 43.6%였다.
과거 2005년 25.2%였던 고령화율은 15년 사이 18.4%포인트(p)나 증가했다. 축산을 포함한 국내 전체 농업 고령화율(62.0%)에는 다소 못 미치나 고령화 속도 자체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전체 농가의 5.3%를 차지하고 있는 축산 농가는 지난 35년간(1985~2019년) 연평균 1.4%씩 줄어왔다. 과수·채소 농가 수가 연평균 2.6%, 1.8%씩 늘어온 것과 대조적이다.
작년 기준 축산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7500만원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전체 농가소득이 4100만원인 데 비하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전체 농가소득이 과거 1993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3.5%씩 늘었는데 이 기간 축산 농가는 4.4%씩 증가했다. 특용·채소·논벼 등 다른 경종작물 재배농가의 2배 이상이다.
축산업의 생산액 역시 전체 농업 생산액을 상회하고 있어서다. 2018년 기준 축산업 생산액은 19조7000억원으로 과거 1965년부터 54년간 연평균 12.2%씩 증가했다. 전체 농업 생산액은 50조500억원으로 연평균 9.6%씩 늘었다. 이에 따라 농업 생산액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965년 11.3%에서 2018년 39.4%로 28.1%p나 뛰었다.
축산업 생산액을 세부적으로 보면 가축생산액이 80.8%(15조9000억원), 축산물생산액은 19.2%(3조8000억원)였다. 가축생산액을 가축 종류별로 보면 돼지(44.6%), 한육우(31.9%), 닭(14.2%), 오리(8.3%) 순으로 높았다.
축산물 생산비용을 보면 과거 39년간(1981~2019년) 송아지가 연평균 4.4%씩 상승해 가장 돈이 많이 들었다. 그 다음으로 비육우(3.8%), 우유(3.0%), 계란(2.0%), 육우(1.9%) 순이었다.
1983년부터 올해까지 사육가구가 가장 많이 감소한 가축은 돼지로, 연평균 11.4%씩 감소했다. 그 다음으로는 한육우(-6.1%), 젖소(-4.1%), 닭(-1.6%) 순이었다.
농가당 사육 규모는 커져 사육마릿수는 돼지(+3.1%), 한육우(+1.5%), 젖소(1.1%) 순으로 많이 늘었다. 반면 오리는 사육가구도 5.9% 줄고 사육마릿수도 3.4% 감소했다.
2000년대 들어 농가가 규모화·전업화되면서 한육우를 100마리 이상 키우는 대규모 사육 가구도 크게 늘었다. 과거 1983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12.7%다. 이들의 사육마릿수도 11.3%씩 증가해왔다. 반대로 소규모(20마리 미만) 사육가구와 마릿수는 연평균 7.7%, 4.2%씩 감소했다.
지난 39년간(1980~2018년) 쇠고기·돼지·닭 등 육류 공급량은 연평균 5.0%씩 증가했다.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이 기간 4.2%씩 늘어온 것과 비례한다. 소비 증가율은 닭(4.8%), 쇠고기(4.3%), 돼지(3.9%) 순이었다.
지난 21년간(1999~2019년) 주요 가축이나 축산물 중 산지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건 육계였다. 연평균 16.6%씩 올랐다. 이어 계란(8.3%), 암송아지(6.6%), 큰소(3.4%) 등이었다. 반면 돼지는 1.3%씩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