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의존하는 국내산 조사료 종자 채종방식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이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 사료작물 114만6000t 중 국내산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가 61%를 차지하고 있다. IRG 조사료 종자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보급하고 있다.
2013년 비슷한 수준이던 기타 작물 대비 IRG 비율이 2021년에는 1.5배 넘는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높아졌다. 기타 사료 작물은 19% 증가에 그쳤지만 2013년 대비 IRG 국내 수요는 32만5000t에서 2021년 64만5000t으로 2.13배 증가했다.
수요 증가에 가격이 뛰면서 축산농가 부담은 커지고 있다. 국내산 종자로 생산한 IRG는 전년 대비 가격이 올해 43%가 상승했다. 수입산 IRG는 환율 부담까지 겹쳐 69%가 올랐다.
특히 종자를 채종하는 과정이 문제라고 서 의원은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는 장비 부족으로 채종을 95% 이상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산 종자를 미국에 보내 3차례 증식의 채종 과정을 거쳐 되가져오는 방식이다.
국내 농가에서 적절한 장비 없이 채종한 종자는 수확 후 4시간 이내에 건조하지 않으면 부패하기 쉬워, 종자의 특성상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삼석 의원은 “장비도 없어서 채종까지 미국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은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