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의 골칫거리 ‘구멍갈파래’가 메탄가스 저감 사료첨가제로 쓰인다.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지난달 29일 회의실에서 사료생산 전문업체 이안스(주)와 ‘구멍갈파래 처리방안 실증시험과 산업화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안스는 배합사료의 과학화와 기술집약형 사업을 통해 ESG 미래형 축산업을 추구하는 벤처기업이다. 현재 제주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제주지역의 유용자원을 활용한 탄소저감 기술과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안스는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건국대학교와 함께 지난 2020~2022년까지 제주지역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해조류인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친환경 메탄가스 저감 사료첨가제 기술을 개발했고, 최근 농식품부로부터 농림식품신기술로 인증받았다. 메탄가스 저감이 가능한 사료첨가제 기술 개발은 국내 최초다.
협약은 이 기술을 토대로 제주에서 매년 1만여톤이 발생되는 구멍갈파래를 경제적으로 처리하고 관련 신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다. 제주TP가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공동연구 결과 한우는 최대 38%, 착유우는 15%~30%까지 메탄가스 배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물의 스트레스 저감 및 일당증체량(ADG)이 개선돼 생산성은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연구소는 구멍갈파래의 가공 적합성 연구, 원재료 표준화 및 사료첨가제 활용을 위한 유용미생물 발굴 연구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안스는 산업화를 위한 사양실험, 제품화 연구를 맡는다. 또한 연구소는 구멍갈파래 수거와 세척, 건조 및 분쇄 등 가공시설 구축 과제 해결을 위해 제주도 해양수산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용환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구멍갈파래 같은 유기성 폐자원을 대체 원료로 활용가능한 기술연구가 상당 수준 진척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와 유관기관이 협력해 가공과 제조 공정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환경문제 해결과 지역의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