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강타한 ASF 충격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돼지 사육두수 급감에 돼지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가격이 급락세다.
돼지 사육두수 급감은 ‘사료 수요 급감→사료 곡물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다롄상품거래소(DCE)에서 돼지사료로 주로 쓰이는 옥수수 선물 1개월물은 5월 이후 가격이 10% 하락해 톤(t)당 1859위안(약 30만원)을 가리켰다고 외신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연간 옥수수 생산량 중 3분의1이 돼지사료로 쓰이는 것으로 집계된다.
상품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돼지 사료 수요가 앞으로 몇달 혹은 몇년 동안 계속 저조할 수 있다”면서, ASF로 올해에만 중국의 옥수수 수요가 4000만톤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 옥수수 거래업체 류지아퉁펑은 올해 ASF가 랴오닝성을 강타하면서 옥수수 수요가 반감했다고 말했다.
랴오닝성은 중국에서 돼지사육업으로 이름난 지역이다.
류지아퉁펑 관계자는 외신을 통해 “ASF가 우리 사업에 예상보다 훨씬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고 한탄했다.
사료공장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장시성 소재 순싱사료 관계자는 ASF 발병 전 1만3000톤이던 돼지사료 월간 판매량이 2000톤까지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 통계가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지적하면서 “돼지가 90% 사라진 마당에 어떻게 우리가 생산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옥수수 거래업체들은 가금류 사육농가에 희망을 걸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체재로 닭고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닭 사료로도 쓰인다. 닭 사육 증가에 순싱사료는 올해 상반기에 가금류 사료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돼지사료 감소량을 상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