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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축산 공직생활 접고 한우사육…“청정농장 꿈 실현”

[농장탐방] 경북 영주시 문수면 '구암농장'

 

◆30년 축산 공무원의 내공으로 한우리더의 길 개척=“30년 공직생활을 접고 소를 키우겠다고 했을 때 아내는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구암농장 이동명 사장의 회고다. 대한민국의 여느 평범한 공직자의 가정이라면 당연히 안정적인 노후가 보장되는 공무원의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구암농장의 이동명 이상순 사장 부부는 평범한 길을 거부하고 과감하게 한우 사업의 길을 선택했다. 물론 부부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다. 현재 성공적으로 270두 규모의 한우농장을 이루기까지 부부가 함께한 구암농장의 성공스토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과수원과 다랭이 논밭 매입, 3단계에 걸쳐 확장하고 가꿔=이동명 사장의 어려서 꿈은 목장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학생 이동명은 목장주의 꿈을 품고 축산전문대학에 입학해 착실하게 공부를 마쳤다. 하지만, 부모님의 뜻에 따라 공직을 선택하게 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가 전공한 축산에 맞게 경북 영주시청 축산과에 근무하며 한우농장 운영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하게 하는 예비된 시간이 됐다.

 


처음 농장을 임대해 한우 사육을 시작할 당시는 아내 이상순 씨의 도움이 컸다. 본격적인 농장운영은 2007년 현재의 위치인 경북 영주시 문수면에 농장터를 마련하고부터 시작됐다. “과수원과 다랭이 논밭을 매입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15년여의 세월에 정성과 땀이 고스란히 베어있어요.” 아내 이상순 씨는 그간의 노고를 짧게 언급했다. “소에 대한 세세한 것은 잘 모르지만 농장을 새로 짓거나 사료 교체, 투자 등 크고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면 부부가 함께 숙고해 결정한다”고 한다.
2012년 구제역이 발생해 소값이 떨어져 축산업을 포기하고 폐업하는 농장들이 많았지만 부부는 농장을 확장하는 통 큰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개량 끝이 없어…10년 넘게 해온 개량 아직도 진행형=구암농장 이동명 사장은 농장을 시작한 후 꾸준히 개량을 했고 개량의 포커스는 등심단면적이었다.
2020년 거세 19마리 출하해서 1++ 63%(전국 32%), 1+이상 84%(전국 62%), 1등급 이상 94%(전국 88%)로 전국평균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에 출하한 거세우(고기사진)는 육질 1++, 도체중 517kg, 등심단면적 135㎠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개량을 통한 등심단면적 향상이 농장의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하는 대목이다. 그동안 구암농장은 개량을 위해 등심단면적과 근내지방도에 중점을 뒀으며 앞으로는 도체중과 등지방 두께 위주로 교배계획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소 키우는 사람도 워라밸 실현하는 것이 꿈=“환경과 동떨어진 축산업은 생존할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농장 조경과 위생에도 생산성 못지않게 각별하게 신경쓰고 있습니다.”
30년간 축산관련 공직에 몸담은 이동명 사장은 축산업 정책과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이 명확하다. 자신이 축산 공무원일 때 추진했던 가축질병 청정농장 실현을 위해 구암농장은 솔선수범하며 아직도 실천하고 있다. 꽃이 만발하는 봄이야말로 친환경 구암농장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영주지역 한우 경영인 단체인 우공회(회장 김진규/이산농장)의 핵심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동명 사장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되는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우공회 개별 회원 농장의 규모는 비록 작지만 공동구매를 통해 구매력을 키우고 우성사료는 회원 농가의 공통분모를 찾아 서로가 만족하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나만 소 잘 키운다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정보와 기술을 공유해 궁극적으로 함께 잘 사는 한우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동명 사장의 최종목표는 한우 수정란 이식 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이 또한 유전적 능력이 우수한 한우의 수태율을 높여 한우 농가의 수익향상을 통해 소 키우는 사람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는 것이 대한민국 한우리더 K-Farm 이동명 사장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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