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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초대석] 한우산업의 원로 이규석 초대 전국한우협회장을 찾아서

한우산업의 초석이 되고 수입생우 저지 투쟁 등 역경을 겪은 주역의 한사람


한우산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전국한우협회가 태동할 때부터 초대회장을 맡아 수입생우 저지 투쟁 등 역경을 겪은 주역들 중 한사람으로 한우산업 일선에서는 물러난지 오래지만 현재 전국한우협회 고문을 맡고 있는 이규석 전 회장이다.

 

한우신문에서 초대석 코너를 새롭게 만들면서 첫 초대석 손님으로 이규석 전국한우협회 초대회장이 초대 받은 것이다. 본 기자도 이규석 고문이 전국한우협회 초대회장으로 있을 당시에 한우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었기에 이규석 고문과는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이기도 하다.

 

  2019년 지난달 25일 이규석 고문을 만나기 위해 대구 팔공산 기슭으로 내려가 저녁 무렵 한우고기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먹으며 예전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주도 한잔 기울이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다음날 아침 농장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대구광역시 북구 연경동 113번지 소재 농장으로 가니 이규석 고문이 기다리고 있다. 이미 소들에게 사료를 주고 벽난로에 불도 피워놓고 있었다.

  예전에 회장님으로 많이 부르다 보니 아직도 이규석 회장님으로 부르는 것이 왠지 더 편해 인터뷰 중에는 회장님으로 부르도록 하겠다.

 


기자 = 회장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이규석 회장 = 그냥 한우 키우면서 잘 지내지 뭐~ 가끔 사람들 만나서 바둑도 두고~

 

기자 = 회장님 처음에 한우 두 마리를 끌고 산속에서 살면서 한우를 키우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하신건지 말씀 좀 해주세요?
이규석 회장 = 대구에서 상고를 졸업하고 축산이 하고 싶어서 아버님께 축산을 하겠다고 하니 노발하시면서 반대를 하셨지.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이곳 팔공산에 맨몸으로 들어와서 움막을 짓고 토끼하고 염소 등 가축을 키우기 시작했지~ 그러다가 1975년 쯤 어렵게 후계자 자금을 받아서 한우 암송아지와 수송아지 두 마리를 입식해서 소를 키우게 되었어.


  나중에 그 황소를 처음으로 우시장에 팔기 위해 나섰는데 어찌나 말을 안듣는지 소하고 씨름을 하다보니 나중에는 소가 등에 땀을 흘리면서 지쳐서 그제서야 말을 좀 듣더라고 하하하. 그렇게 한 15km 산길을 황소를 끌고 우시장에 도착하니 아침 7시 정도 되었던 기억이 아직도 나네.

 

기자 = 회장님 한우협회장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인가요?
이규석 회장 = 내가 회장을 할 때만해도 한우협회가 직원도 두세명이었고 사무실도 지금보다 훨씬 작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지~ 그런 와 중에도 수입생우가 수입되어 한우농가들이 생존권을 지키는 차원에서 목숨을 걸고 반대 투쟁을 하여 아주 어렵게 생우 수입을 막아낼 수 있었지~ 그 결과 한우산업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되네.

 

 

기자 = 회장님 앞으로 계획은 무엇이세요?
이규석 회장 = 앞으로 5년 정도 조금씩 준비해서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한우목장을 만들어 놓고 그 이후에는 산속에서 소만 키우면서 젊었을 때처럼 다시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은게 꿈이지~
아들 둘의 내외와 손주들을 모두 합하면 열명이 되는데 영농조합 형태로 다 같이 한우농장을 할 계획이야~ 그리고 누구라도 한우를 키우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키울 수 있도록 땅을 무상으로 빌려줄 계획도 가지고 있어~


기자 = 회장님 저도 나중에 한우 키우고 싶으면 회장님께 말씀 드릴게요. 저도 땅 좀 빌려주실 거죠?
이규석 회장 = 그럼 당연하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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